Never Too Far...
애즈원 / 2003.02.01 발매
앨범에 담길 곡을 미리 불러보거나 연습할 때, 아직은 영어가 더 편하다. 그런데 문제는 나중에 다시 한국어로 불러 놓고 보면, 영 처음 그 맛이 안 난다는 거다. 심지어 영어 가사로 부른 곡들이 많이 담겼던 [Carolling]을 들은 가요계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애즈 원, 노래 많이 늘었네?’ 하는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번 앨범은 두 가지 정도의 굵직한 변화를 수용하고 있다. 그 첫째가 모던 록 사운드가 전면에 가미된 점이다. 처음에 R&B로 출발한 핑크(Pink)의 로커 변신 앨범 [Missundaztood]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아,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거였다.
록 필(feel)을 가미한 R&B 보컬을 잘 만져, 이들만의 독창적인 팀 컬러로 빚어나갈 계획이다. 악기 편성도 가급적 리얼 악기 위주로 진행했다. 두 번째로 그전부터 작곡가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는 민이 보다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아티스트의 궁극적 목표가 싱어 송라이터 겸 셀프 프로듀서이긴 할 테지만, 구태여 그런 것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그저 음악이 좋고, 내 노래 내가 만드는 게 더 자연스럽지 않느냐는 투다. 음반의 총 지휘를 맡아주고 있는 신재홍이 자신들의 의사를 많이 반영해 준 덕이기도 하다. 그는 평소 제 아무리 유명 작곡가의 곡이라 해도, 그들과 맞지 않는 곡이면 과감하게 내치는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고, 그런 그가 보기에 애즈 원들의 자작곡은 합격점 이상이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