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ma

이승환 / 2004.10.08 발매

2001년 7집 [egg]의 발표 이후 3년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이승환.

이승환의 8집 앨범 [Karma(카르마)]는 그의 5집 [cycle(윤회)]에 이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얘기다. 그는 이번 앨범에서 사전적인 의미인 인과응보, 인연, 업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과 이해들을 은유적으로 때론 공격적이다 싶을 정도로 직설적인 표현들로 풀어내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두 곡의 가사에만 이승환이 직접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 두곡 중 작사가 '조은희'가 선사한 가사가 주목이 된다. 이곡은 제목이 숨겨진 바로 그 타이틀 곡이기도 한데, 그녀는 좋아하는 뮤지션과의 작업에서 쓸 요량으로 숨겨 두었던 최상의 문장 조합이라 표현했다. 뮤직비디오 촬영스케치 장면이 TV에 방송되면서 화면에 나온 일부분의 가사들로 이미 그의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며 그들의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95년에 발표된 4집 [human] 때부터 시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세션들과의 작업 또한 이번 앨범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승환의 8집에서는 편곡이나 믹싱부분에까지 외국뮤지션들이 참여했던 예전 앨범들과 달리 이번에는 97년부터 드림팩토리에 몸담아왔던 작곡가'황성제' 및 국내 뮤지션들과 엔지니어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10년간의 해외녹음 노하우와 드림팩토리의 음악인력들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이번 녹음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완성도를 이루어 내었다.

이승환의 새 앨범에 참여한 해외뮤지션들은 Paul Jackson jr. Tim Pierce, Kenny Arnoff 등 음악인들 사이에서 이름만 대면 모두들 탄성을 지를 정도로 유명하고 존경받는 뮤지션들이며, LA의 40인조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까지 더해져 더욱 기대되는 앨범으로 탄생하였다.

또한 국내뮤지션들과 이승환 밴드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게 되는데 작곡 등에 참여한 '윤경로', 차세대 국내 최고 드러머라 일컬어지는 '이상훈'을 비롯하여 '롤러코스터'의 지누, 이규호, 정지찬, 박인영, 김세황 등 각 분야의 고수들이 속속 참여하여, 모든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드림팩토리만의 사운드를 한층 더 빛내 주었다.

싱어송라이터의 절대적 부재와 음반의 퀄리티보다는 이슈와 이미지만으로 음악을 하려 하고 팔려 하는 요즈음의 세태에 그의 음반이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지만 한 가지 자신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음반을 대하고 난 뒤 자연스레 내뱉곤 하는 그 말 '역시 이승환'이란 그 말을 다시금 내뱉을 수 있을 거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