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임재범 / 1998.01.01 발매
임재범 - 고해
1998년 모던락이 락음악의 주류가 되어버린 90년대. 임재범은 98년 3집을 발표하며 모던록이 주류를 이루기 이전의 메탈과 하드록의 부활을 가능케 한다(모던록이 지배하기 이전의 전형적인 메탈음악). 가요계에서 리메이크와 복고풍 음악은 유행처럼 이루어지지만 과거로의 음악적 회귀는 그리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임재범은 앨범의 발매만으로도 그의 수많은 팬들과 마니아를 흥분하게 만드는 훌륭하고 카리스마 있는 싱어이다. 그런 그가 80년대의 메탈과 하드록에 그 기반을 둔 3집 앨범을 발매하고, 그의 가창력의 절정을 보여주는 곡들을 발표한다.
허스키보이스의 매력만이 느껴졌던 그의 전작들을 생각해 본다면 3집은 그의 새로운 음악적인 시도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장치였다.
1번 트랙인 '고해'를 통해 임재범은 웅장하고 장대한 스케일 속에 처절하기까지한 절실한 사랑을 노래한다. 허스키보이스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엔 그렇게 단순하지 못한 '고해'는 지금까지도 가수를 꿈꾸는 자들의 입문서처럼 불려지는 곡이다. '고해'를 제외한 이 앨범의 곡들은 그렇다할 대중성을 가진 곡들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총 12곡의 수록곡 중 8곡이나 되는 곡이 영어로 되어 있다.
락의 부활을 꿈꾸며 동시에 여지껏 발표한 앨범 중 최고의 완벽함을 이루어낸 3집 앨범에는 어느 한 곡 임재범의 파워가 느껴지지 않는 곡이 없다. 물론 그의 3집은 그가 강조하지 않아도 그의 앨범 중 최고임을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 음악이 비록 대중을 겨냥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하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