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The Delihouse

델리 스파이스 (Deli Spice) / 1999.03.02 발매

 첫 앨범에서 실체를 드러냈던 이들의 '맛있는 음악'은 두 번째 음반
[델리의 집으로 오세요]에 와서는 더욱 무르익고 다양해진 느낌이다.


기본적인 뼈대는 1집과 같지만 연주나 편곡은 한걸음 더 나아갔다. '달려라 자전거', '종이 비행기' 등 애수어린 투명하고 간결한 곡들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경쾌한 모던 록풍 '현기증'부터 백파이프와 인도의 전통악기 시타 소리를 샘플링한 '미안', 디제이 프렉탈이 참여한 '두 눈을 감은 타조처럼'을 비롯해 테크노와 힙 합의 요소를 늘리는 등 음악 영역을 넓히는 시도도 다양해졌다. 김민규의 여리고 서정적인 목소리, 윤준호의 담담한 목소리가 어울려서 빚어내는 보컬은 1집보다 한층 자신감에 넘쳐있으며 새 멤버 양용준의 건반 연주, 최재혁의 간결한 드럼 연주 역시 산뜻하다. 딜레이를 많이 건 기타 연주는 일정 부분 U2의 음악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샘플링을 많이 하고, 노이즈가든, 에코의 김정애, 일본 밴드 곱창전골의 하세가와 등 게스트들이 많이 참여해 색다른 맛을 낸 것도 1집과 다른 점.gmv 1999년 04월  황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