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ie's Angels-미녀삼총사

Various Artists / 2000.11.01 발매

 <찰리의 천사들>이라고 하면 생소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깜찍발랄 애교만점 드류 배리모어와 완벽하고 섹시한 몸매의 전격 미녀 카메론 디아즈 그리고 확 올라가고 쫙 찢어진 눈의 동양형 마스크를 대표하고 있는 루시 류 등 캐릭터 다양한 각종 미녀 셋이서 액션을 보여준다는 그 영화 <미녀 삼총사>의 원제가 <찰리의 천사들>이고 이 앨범은 그 <미녀 삼총사>의 사운드트랙이니까. 일단은 <트레인스포팅>의 폭발적 성공 이후에 더 활발하게 쏟아져 나왔던, 아예 이제는 완전히 어떤 사운드트랙의 한 범주를 이룬 듯한 트렌디 쿨 컴필레이션 스타일의 앨범이라는 게 척 눈에 들어온다(전에 보니까 영화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아니면 '영화와 어울리는' 곡들을 모았다는 가짜 사운드트랙까지 나오더라). 아폴로 440이나 팻보이 슬림 같은 최첨단 비트부터 한국계 정동화 - 지금은 토와 테이 - 가 리더라고 화제가 되었기도 했던 디라이트(Deee-Lite) 최대의 히트곡이자 당시만 해도 매우 대안적인 댄스 클래식이었다고 할 수 있는 'Grooves In The Heart', 중학교 때 학교 앞 레코드 가게에서 1200원 주고 녹음했던 테이프에 들어있었을 법한 스팬다우 발레(Spandau Ballet)의 추억의 히트곡 'True', 요즘 이런 영화 사운드트랙이 나올 때마다 어쩐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에어로스미스의 정통 하드 록/메탈 'Angel's Eye', 윌슨 자매가 주축이 된 그룹 하트의 '77년 앨범 [Little Queen]에 들어있던 말달리는 노래 'Barracuda' 등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곡들이 수록되었다. 모두 15곡. 한편 세 미녀들의 주제가라고 할 수 있는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알앤비/힙합 트랙 'Independent Women Part 1'은 최근 빌보드 차트 1위를 먹었기 때문에 한 번 더 눈길을 줘도 된다. 팻보이 슬림의 신나고 다이나믹한 'Ya Mama'는 최근에 발매된 신작 [Halfway Between The Gutter And The Stars]에 수록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