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dy Guard - 보디가드

Various Artists / 1992.12.17 발매

케빈 코스트너, 휘트니 휴스턴.

90년대 최고의 흥행 영화 "보디가드" (The Bodyguard, 1992)


데뷔 당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이후

대가 끊기다시피 했던 여성 스탠더드 팝 가수 전통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휘트니 휴스턴은 실제 자신의 삶에 있어서도 그녀를 닮아갔다.


이미 가수로 정상에 오른 성취감을 뒤로 한 채,

영화배우로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모험수를 감행했던 것이다.

케빈 코스트너와 휘트니 휴스턴의 만남이라는 화제성을 제외한다면 스토리라인이 너무 진부해

흥행 보장이 힘들리라는 치명적 결점에도 불구하고,

화면 전편에 수놓인 탁월한 삽입곡들로 인해 극적인 기사회생을 일구어 낼 수 있었다.


컨트리 싱어 돌리 파튼의 곡을 리메이크한 'I Will Always Love You'

팝 싱글 차트에서 연속 14주간이나 정상에 머무르는 쾌거를 거두었고,

앨범 차트에서도 연속 20주간 1위 자리를 지키는 센세이션을 낳았다.


1993년에 거행된 [제3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그녀가 '올해의 앨범' 부문을 포함해

도합 3관왕 자리에 오르게 한 산파가 되기도 했다.


휘트니의 음성으로 채색되어 앨범의 전반부에 포진한

'I Have Nothing', 'Run To You', 'I m Every Woman', 'Queen Of The Night' 등이

전 세계의 팝 팬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한 한편,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케니 지 & 아론 네빌, 리사 스탠스필드, 커티스 스타이거스, 조 코커 등의

탁월한 소울 넘버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당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이 크다.


사운드 트랙의 경이로운 미국 내 판매고 1,000만 장

휘트니 휴스턴에게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사운드트랙 앨범을 가진 여가수라는 타이틀을 선사했다.

(그녀가 노래하고 주연한 또 다른 영화 [Preacher's Wife]는 '베스트셀링 가스펠 앨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여서 1994년 당시 국내 추정 판매고가 100만 장을 넘어서,

비단 영화 음악으로 뿐 아니라 ’90년대 초 직배사가 영업을 시작한 후

가장 많이 팔린 팝 라이선스 음반으로 기록되고 있다.

(참고로 2위는 에이스 오브 베이스의 [Happy Nation: US Album]이 기록한 90만 장의 추정 판매고.)


팝 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한 1992년 영화 [보디가드]는 영화 자체의 흥행보다

사운드트랙이 자아낸 반향이 더욱 지대한 특이한 케이스의 작품이었다.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의 곡을 재해석한 'I Will Always Love You'

[빌보드] 팝 싱글 차트 14주 정상의 대업을 달성하고,

앨범 차트에서 20주간 1위에 올랐던 일이 기억에 생생하다.

앨런 실베스트리(Alan Silvestri)의 메인 테마를 제외한 12트랙 중 절반이 휘트니 휴스턴에 의해 완성되어

그녀의 정규 작품집으로 인정된 점도 사운드트랙의 인기 열풍에 가속도를 더했다.

'I Have Nothing', 'Queen Of The Night', 'Run To You'

그리고 샤카 칸 커버 곡 'I'm Every Woman' 등이 고루 히트했다.

하지만 그 외 여섯 곡에도 비슷한 수준의 애정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