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INE DAY MUSIC FROM THE MOTION PICTURE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 1996.12.03 발매

귀에 익은 재즈 보컬이 영화보는 재미를 배가시켜잭이 딸 매기를 무등 태운 채 신문사로 출근할 때 뉴저지 출신의 5인조 록 그룹인 애드 립스의 65년도 히트곡 The boy from new york city가 경쾌하게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고, 멜라니와 잭이 아이들을 탁아소에 맡길 때 셔렐레즈의 61년도 히트곡 Mama said가 One fine day, The boy from new york city에 이어 계속해서 우리를 '60년대 추억의 그 순간으로 안내하고 있다. 잭이 멜라니를 번쩍 안던 그 낭만적인 순간 호주 출신의 티나 아레나가 부르는 Love's funny that way가 시원스럽게 채워지고, 서로 어깨를 기댄채 소파에서 잠들어 있는 멜라니와 잭, 그리고 그 두 사람을 바라보며 빙그레 미소짓는 아이들, 이 화목한 풍경으로 영화가 끝나는 순간, 얼터 블루스 뮤지션인 켑 모가 새롭게 리메이크하는 The glory of love가 영화의 느낌을 흐믓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그 곡에 이어 자막이 뜨기가 무섭게 영화관을 달려나가는 관객이라면 절대 들을 수 없는 감미로운 발라드곡이 덧붙여지는데, 그 곡이 바로 케니 로긴스가 부르는 For the first time. 올해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이 곡은, 재미있게도 우리나라에선 사운드트랙보다 먼저 발매된 로드 스튜어트의 발라드 앨범 If we fall in love tonight 속에 담겨져 미리 소개된 바 있다. 영화를 보면서 귀에 쏙쏙 박히는 곡들이 이렇게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하기 때문에 해리 코닉 주니어가 모처럼 스탠더드한 재즈 감각을 뽑낸 This guy's in love with you를 비롯해 엘라 피츠제럴드, 토니 베넷의 부드럽고도 감미로운 재즈 보컬이나 밴 모리슨, 숀 콜빈의 음성은 사운드트랙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뭐 어떠랴? 어느 멋진 날, 사랑이 시작됐고, 그래서 비에 푹 젖은 몸과 마음이 화창하게 갤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봄빛을 담은 음악이 자꾸만 사랑을 부추긴다.gmv 1997년 03월  원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