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힐 (Notting Hill) OST
Various Artists / 1999.05.18 발매
영국 런던의 노팅 힐이라는 곳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가 우연히 할리우드의 정상급 여배우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 휴 그랜트와 할리우드의 여성 파워 줄리아 로버츠의 매력이 한껏 돋보이며, 감초 역할을 한 조연들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연출을 맡은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의 감독 리처드 커티스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며, 골동품 및 벼룩 시장으로 유명한 노팅 힐의 거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등장 인물들의 심리를 적절히 반영하는 배경 음악을 곳곳에 배치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를테면 오해 때문에 줄리아 로버츠와 이별한 휴 그랜트가 상심에 빠져 비와 눈, 또 햇살을 맞으며 노팅 힐 거리를 걸어가는 명 장면에 빌 위더스(Bill Withers)의 'Ain't No Sunshine'이 깔린다. 또 기자 회견장에서 휴 그랜트가 줄리아 로버츠에게 사랑을 고백을 하는 결정적인 장면에 사운드트랙의 '백미'인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가 감미롭게 울려 퍼진다. 그밖에 멤피스 소울의 대가 알 그린의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이나 보이존의 'No Matter What' 등도 영화와 기막힌 앙상블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라스트 모히칸], [아버지의 이름으로] 등의 영화 음악을 통해 큰 스케일의 사운드를 전달했던 스코어 음악가 트레버 존스(Trevor Jones)가 낭만적 감성을 정교하고 미세하게 표현해냈다. 사랑의 설레임을 다시 북돋는 영화다.oimusic 2003년 02월 고영탁 사랑스럽고 가슴 따뜻한 러브 스토리에 만약 음악이 빠진다면 사랑의 고백 역시 얼마나 무미건조해질까?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로맨틱 코미디는 음악까지도 달콤하고 화려하다. 이 영화 <노팅 힐>의 주연을 맡은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가 출연했던 로맨스물의 사운드트랙을 조금만 훑어보더라도 충분히 알아챌 수 있는 일. <귀여운 여인>이나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은 물론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사운드트랙들은 언제나 쟁쟁한 아티스트를 내세운 매력적인 트랙들로 기분 좋은 사랑을 예감케 했으니 말이다. 이 영화 <노팅 힐>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아니, 그보다 훨씬 대중적이고 친근한 트랙들로 우리에게 봄볕 같은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우선 이 사운드트랙에서 첫 번째 눈에 띄는 점이라면, 아일랜드 출신의 5인조 그룹 보이존의 활약이다. 작년에 선보여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던 보이존의 히트싱글인 No matter what은 물론이고, 그 보이존의 멤버인 로넌 키팅(Ronan Keating)의 솔로곡으로 최근에 발매된 보이존의 베스트 앨범 BY REQUEST에 삽입돼 사운드트랙보다 조금 더 먼저 우리 곁에 다가온 When you say nothing at all이 이 영화의 색깔을 좀더 젊고 화사하게 다듬어 놓는데 공헌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 보이존이 사운드트랙에 참여하기는 영화 <미스터 빈>의 Picture of you 이후 처음이다. 두 번째 이 사운드트랙에서 눈 여겨 볼만한 점은 리메이크 트랙들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 무엇보다도 이 사운드트랙에서 백미인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의 She는 샹송 가수 샤를르 아즈나부르(Charles Aznavour)의 Tous les visages de l'amour가 원곡이고, 컨트리 가수 마크 윌스(Mark Wills)의 I Do (Cherish You)를 리메이크한 백인 4인조 R&B 그룹 98도와 비지스의 '71년 히트곡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에 소울을 가미한 알 그린(Al Green)은 물론, 로넌 키팅의 When you say nothing at all은 앨리슨 크라우스(Alison Krauss)도 리메이크했던 컨트리곡이다. 그리고 빌 위더스(Bill Withers)의 '70년 히트곡에 현대적인 색감을 더한 소울 듀오 라이트하우스 패밀리(Lighthouse Family)의 Ain't no sunshine처럼,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리메이크곡들이 사운드트랙에 생기를 더해준다. 세 번째로 눈 여겨 볼 점은,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작곡가 트레버 존스(Trevor Jones)가 프로듀스하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아름다운 사랑의 테마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를 제외하고는 이 영화를 위해 새롭게 다듬어진 곡은 없다는 점(물론 새롭게 리믹스를 한 샤니아 트웨인의 곡은 예외로 하자). 있다면 라이트하우스 패밀리의 Ain't no sunshine과 어나더 레벨(Another Level)의 From the heart 정도가 신곡이랄까? 그 나머지는 이미 기존에 발표됐던 곡들을 추려 모은 것이기 때문이다. 네 번째 특기할 만한 점. 사운드트랙은 트레버 존스의 영화 음악 스코어까지 합쳐서 모두 13개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정작 영화 속에 들어가 스크린을 풍성하게 감싸는 것은 손가락에 꼽는다. 물론 영화의 주제곡은 엘비스 코스텔로의 She로, 이 곡은 영화의 오프닝 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