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ney The Greatest Hits

Whitney Houston / 2000.05.16 발매

DVD 롬과 VHS 비디오 물로도 발표된 THE GREATEST HITS 앨범에는 기존에 접하기 힘들었던 각종 리믹스 버전들과 아울러 휘트니 자신의 의지에 의해 앨범으로 발표된 적은 없었던 희귀 트랙들이 다수 담겨 있다. 1986년 발표된 저메인 잭슨(Jermaine Jackson)의 PRECIOUS MOMENTS 앨범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던 듀엣 곡 If you say my eyes are beautiful이 그 첫 타자다. 당시 국내 라디오 팝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트랙이라 나이가 좀 있으신 팝 팬들에게는 그다지 낯설 트랙. 둘의 조화도 물론이지만 휘트니의 목소리는 정말 맑고 투명하며 아름답다. 저메인 잭슨과의 관계도 남달랐던 시기의 작품인지라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All at once의 경우에는 Saving all my love for you 싱글의 US 버전에 B사이드 트랙으로 실린 것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데뷔 앨범을 구입하지 않았던 대중들에게 공개된다. 원래 다섯 번째 싱글로 커트할 예정이었다가 2집 앨범 작업을 위해 그만 접고 말았다는 후문이 있다. 휘트니의 골수 팬들은 누구나 초기의 베스트 트랙으로 꼽는 명곡. 그밖에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코리아나(Koreanna)의 Hand in hand와는 별개로 미국 NBC-TV와 미국 올림픽 조직 위원회가 IOC 측의 동의를 얻어 사용한 비공식 올림픽 주제곡 One moment in time이 싱글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듬해 가진 그래미(Grammy) 시상식에서의 라이브 녹음 버전은 이미 국내에 출반된 편집 앨범을 통해 접한 팬들이 제법 될 테지만 스튜디오 버전은 그동안 꽤나 구하기 힘들었던 아이템이다. 휘트니 가창력의 정점을 예고한 트랙이다.나머지 한 곡이 The star spangled banner다. 1991년 1월 27일 제45회 미국 슈퍼 보울 경기장에서 들려준 라이브 실황으로 결국 전 세계인이 미국 국가를 들으며 열광한 셈이다. 휘트니가 불렀다는 이유로. 조수미가 부른 애국가는 언제쯤? 그리고 앙증맞게도 두 곡의 리믹스 곡과 두 곡의 신곡을 끼워 넣는 재치를 보였다. 이미 엔리케 이글레시아스(Enrique Iglesias)의 첫 영어 앨범 ENRIQUE(1999)에 수록된 바 있는 다이앤 워렌 작곡 & 데이빗 포스터 프로듀스의 듀엣 곡 Could I have this kiss forever가 원 곡에 비해 휘트니의 보컬이 강조된 믹스 버전으로 수록되어 라틴 팬들의 포섭 작전에 나섰다. 그리고 이미 우리 귀에 익숙한 If I told you that은 조지 마미클(George Michael)의 보컬이 입혀져 우려와는 달리 아주 환상적인 어울림을 일구어 냈다는 평이다. 캐나다 출신으로 스매시 싱글 Nobody's supposed to be here로 세계를 제패했을 뿐 더러 같은 <아리스타> 소속이기도 한 중견급 R&B 싱어 데보라 콕스(Deborah Cox)와의 듀엣 곡 Same script, different cast는 신곡이다. 두 흑인 여가수가 함께 하다 보니 여러 모로 비교도 된다. 창법이나 테크닉 그리고 원숙미에 있어서는 당연히 휘트니가 한 수 더 위지만 음역이나 기타 요소로만 평가한 가창력에 있어서는 조금 데보라에 뒤진다. 어쨌든 듣기 좋은 발라드 넘버임에는 틀림없고 히트 가능성도 점쳐 볼 만 하다. 베토벤(Beethoven)의 ‘엘리제를 위하여’주 선율부가 샘플링 되어 곡 전면에 흐른다. 한 남자의 전 애인과 현 애인이 주거니 받거니 나누는 대화 형식의 노래. 힙 합 그룹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 출신의 큐 팁(Q-Tip)과 토니 토니 토니(Toni! Tony! Tone!)의 라파엘 사디크(Raphael Saddiq)가 힘을 실어 준 Fine은 리듬 트랙 연주가 일품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네 곡이 모두 싱글로 발매된다는 점이다. 미국 내에서는 일단 Could I have this kiss를 밀어붙이려는 공산인 것 같고 실제로 에어플레이 면에서는 Same script, different cast가 우선 주목받고 있다. 행복한 비명이지만 자칫 표가 분산되어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낳는 건 아닌가 하는 염려도 잠시 해봤다. 사실 요즘 전 세계 언론이 휘트니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질 않다. 남편 바비 브라운도 또 다시 투옥되었다. 베스트 앨범의 홍보에는 자칫 악재(惡材)가 될 법한 상황들이 겹쳤다. 가수 혹은 뮤지션, 아티스트를 아끼고 사랑함에 있어 그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인간성, 사생활도 어찌 보면 그 아티스트 개인의 일부일 수 있다.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던데...gmv 2000년 06월  양중석  

Whitney Houston-Fine 앨범 이미지
Whitney Houston-F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