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 2 Face

Babyface / 2001.09.01 발매

신작 앨범 [Face 2 Face]가 보여주는 그의 모습들은 많이 달라진 그의 외모만큼이나 파격적인 느낌이 강하다. 


일단 첫 번째로 트렌디 R&B와 힙 합의 필이 대폭 강화되었다는 점이다. 프로듀싱 파트너 및 게스트 뮤지션의 명단에 올라 있는 이름만으로도 그런 추측이 가능하다. 스눕 독(Snoop Dogg), 헤비 디(Heavy D.), 팀 앤 밥(Tom & Bob) 콤비, 넵튠스(The Neptunes) 그리고 마이크 시티(Mike City) 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만 봐도 그러하다.두 번째로 보컬이 색깔이 많이 달라졌다. 실제로 전작들의 경우 섹시하면서 부드럽고 감미롭기만 했던 그의 보컬 음색은 흡사 볼륨만 조금 더 키운 백 코러스 파트인양 들릴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촉촉한 발라드 트랙에서나 그루브(groove)한 미드 템포 펑키 R&B 트랙에는 어울리지만 업 템포 트랙들과는 궁합이 별로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부드럽게 공명하고 여운을 주던 그의 가성 창법이 호흡도 길어지고 힘도 많이 실린 것으로 변해 있다. 문득 문득 프린스(Prince)의 그것을 생각나게 할 만큼.세 번째로 전형적인 베이비페이스 스타일의 음악들에서 벗어 나 보다 재지(jazzy)하고 또 블루지(bluesy)한 필을 뽑아 내고 있어 주목할 만 하다. 멜로디 라인의 전개는 익숙하지만 편곡이나 프로듀싱 파트에서 흡사 디앤젤로(D'Angelo)의 [Brown Sugar] 앨범을 연상케 된다. 자칫 난해하게 들리기도 하나 그럼에도 늘 '베이비페이스' 라는 틀 안에 겹치는 부분이 존재해 꼼꼼하게 챙겨 들으면 그렇게 힘들지도 않겠다.

총 14트랙이 수록된 앨범에서 제일 앞자리에 위치한 곡이 'Baby's Mama'라는 트랙인데 이미 앞서 말했던 <프라이어리티(Priority)> 레이블의 대표 선수이자 중독성있는 비음 섞인 랩 스타일로 정평이 난 스눕 독이 참여한 트랙이다. 펑키(funky)하게 퉁기는 베이스 터치나 리듬 트랙 편곡, 곡 진행이 놀랍도록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이미 싱글 커트되어 <빌보드> 팝 싱글 차트 톱 텐에 오른 바 있는 'There She Goes'에 비하면 몇 배는 더 본 앨범의 컨셉트에 근접해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