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lebrity
N Sync / 2001.07.01 발매
[No Strings Attached] 이후 엔싱크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올 1월말에는 프로 미식축구 결승 경기인 <슈퍼 보울> 개막식 행사에 참여해 '전국구 스타'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단일 프로그램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그 때문에 미국 가수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서보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 라는 행사에서 엔 싱크는 아메리칸 하드 록의 자존심 에어로스미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채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 3월 19일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식장에서 직접 소개하는 영광까지 얻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존재하는 법. 이 엄청난 수요를 창출하는 보이 밴드에 대한평단의 시각은 그리 곱지 않았다. 이들의 음악이 틴 팝이라서, 만들어진 팀이라서, 캐리어가 부족해서 등등의 이유로 평단으로부터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엔 싱크는 이 모든 걸 묵묵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자문했다. 우리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어떻게 하면 한 걸음 앞으로 나갈 수 있을까? 동시에 여타의 모든 비난을 불식시킬 반격을 준비했다.
그러한 고민 끝에 내놓은 야심작이 이번 앨범 [Celebrity]다.일단 이들이 앨범에서 담당한 역할만 보더라도 일신된 면모를 알 수 있다. JC가 겨우 몇몇 곡을 담당했던 전작들과 달리 신보에서는 저스틴과 JC가 신곡 13트랙 중 10트랙에서 공동 작곡과 공동 제작을 맡았다. 이건 분명 괄목할만한 성장이며 예전의 자신들을 뛰어넘는 음악적 성과다. 그 외에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BT(Brian Transeau)를 필두로 브라이언 맥나이트, 엔 싱크의 든든한 후원자인 맥스 마틴과 라미 콤비, 힙 합 프로듀싱 팀 넵튠스(The Neptunes), 로드니 저킨스 등이 제작자로 참여해 매끈한 팝/R&B와 좀 더 댄서블한 앨범을 만드는데 일조했다.작곡가 웨이드 롭슨(Wade Robson)과 저스틴이 함께 작곡한 첫 싱글 'Pop'은 일렉트로-펑크(funk) 비트와 유로 댄스풍 신서사이저, 그리고 메탈 기타 연주가 곁들여진 강력한 일렉트로니카 댄스 넘버다. 파워 넘치기는 여전하지만 'Bye Bye Bye'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이 곡은 폴 반 다이크(Paul Van Dyk)와 더불어 일렉트로니카 진영에서 최고의 실력파로 인정 받고 있는 BT가 어레인지 및 프로듀스를 담당했다. 로드니 저킨스가 제작을 맡은 'Celebrity'나 냅튠스와 저스틴이 공동 작곡한 'Girlfriend', 맥스 마틴과 라미의 작품인 'Tell Me, Tell Me…Baby' 등 여러 곡에서 예의 펑키하고 활력있는 엔 싱크의 음악을 만끽할 수 있다.여기에 간간이 흘러나오는 발라드는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준다.
어쿠스틱 기타와 바이올린 연주, 그리고 가녀리지만 액센트 있는 비트가 어우러진 'Gone', R&B 발라드의 귀재 브라이언 맥나이트가 작곡한 'Selfish', 'Just Don't Tell Me What' 등에서 엔 싱크의 달콤하고 농익은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다. 그 중 'Just Don't Tell Me What'은 스티비 원더가 참여, 그의 멋진 하모니카 연주까지 들려주는 곡이다. 마치 디온 워윅, 스티비 원더, 글래디스 나이트, 그리고 엘튼 존이 함께 불렀던 'That's What Friends Are For'에서의 서정적인 하모니카 연주를 다시 듣는 기분이다. 여러 노장 가수들이 틴 팝 뮤지션들을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흑인 음악의 전설'로 불리는 스티비 원더가 참여했다는 사실도 의미심장하다.
앨범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트랙은 'The Two Of Us'. 이 곡은 영국식 R&B와 클럽 댄스를 융합한 이른바 '투 스텝 사운드'를 도입한 곡으로 달콤한 멜로디와 흥겹고 독특한 리듬으로 듣는 누구라도 단번에 반할 만큼 매력적이다. 더 흥미로운 건 이 곡이 '영국 R&B의 신성' 크레이그 데이빗(Craig David)에게 영향받아 만든 노래라는 점이다. 멤버 랜스 베이스는 최근 음악 전문 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