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mbracelet
Mariah Carey / 2002.12.02 발매
화려하게 치장된 디바가 아닌 진정한 아티스트로서의 재탄생!
머라이어 캐리의 앨범 [Charmbracelet]
히트 싱글 “Through The Rain”
아무런 인포메이션 없이, 전체 앨범 [Charmbracelet]에 수록된 총 15곡의 트랙을 들어본다면 어떤 느낌을 받는지…? 한마디로 데뷔 초창기의 사운드와 원숙한 믹싱이 가장 귀에 들어오는 첫 느낌일 것이다. 그렇다. 머라이어는 큰 변화를 시도하기 보다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들려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적어도 첫 싱글, 아니 이젠 메가 히트 싱글이 되버린 “Through The Rain”을 통해서 과거의 댄서블한 “앨범 첫 싱글”의 편협된 순서를 뒤집어 엎고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름만 들어도 눈이 번쩍 뜨이는 A-리스트 프로듀서인 Jimmy Jam 과 Terry Lewis가 참여했다는 크레딧이 너무도 빛나는, 아름답고 가슴을 저미는 발라드 “Through The Rain”. 특히, 이 곡의 가사는 너무도 힘든 날들을 지나보내온 머라이어 캐리의 자전적인 얘기를 담으면서 강인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어, 이미 많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또한, 최근 데프잼으로 이적한 Cam’ron이 피춰링한 “Boy (I Need You)”는 투정부리듯 “I need you”를 외치는 독특한 리듬과 엇박의 코러스가 매력적이다. 두번째 싱글로 예견되는(이미 일본에서 뮤직비디오 촬영 마침) “The One”은 Jermain Dupri가 곡작업과 프로듀싱은 물론, Trey Lorenz 와 함께 백보컬에도 참여하여, 전형적인 그루브를 들려주고 있는데 남녀관계로 갈팡질팡 갈등하고 있는 내용을 그대로 담았다. 역시 Jimmy Jam & Terry Lewis와 작업한 “Yours”는 미니 레퍼튼의 “Loving You”나 과거 “Underneath The Stars”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는 사랑 노래이며, 인트로 부분에서부터 다른 곡들과의 차별화를 확실하게둠으로써 Jay-Z(& Freeway)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You Got Me”를 넘어서서 “I Only Wanted”에 숨가쁘게 도착하면, 기존 앨범의 비타이틀 트랙들에서 묻어나던 숨겨진 정서가 어쿼스틱 사운드에 그대로 표현된다. 이어, 문제의 “Clown”, “Lullaby”, “SubtleInvitation”에서는 머라이어의 절친한 친구인 Trey Lorenz의 백 보컬이 변형된 틈을 비집고 급조되는가 싶더니, 성탄 분위기와 종교적인 느낌이 물씬한 “My Saving Grace”로 평화로운 조율을 중재한다. 또한, “You Had Your Chance”에는 1970년대 펑키/소울 아티스트로 알려진 Leon Haywood의 최고 히트곡 “I Want To Do Something Freaky To You”(이 곡은 1993년 Dr. Dre와 Snoop Doggy Dogg이 "Nuthin' but a G Thang"에 샘플링하기도)가, 그리고 “Irresistible”에는 “This Is How We Do It” 등이 쓰여 신선한 느낌을 주는데, 2번 트랙인 “Boy (I Need You)”에서와 일맥상통되는 느낌을 준다. 아무 생각 없이 듣는 중에 자꾸 귀에 걸렸던 “Bringin’ On The Heartbreak”의 반복적인 감각적 되풀이는 어쩌면 가장 긴 크레딧에서 보여주는 높은 완성도에 대한 피드백일 것이며, 궁극적으로 머라이어가 가장 만들어 내고 싶어하는 사운드가 아닐까 감히 짚어본다. 마지막으로 성탄 분위기 물씬한 “Sunflowers For Alfred Roy”의 고혹적인 보컬에 매료된 채로 리믹스 버전의 “Through The Rain”에서 Kelly Price와 Joe가 함께 한 최상의 하모니를 듣다보면 이 시간이 너무도 짧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것을 모두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