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Me... Then
Jennifer Lopez / 2002.11.26 발매
This Is Me... Then
그리고 이번 앨범을 통해 우리는 또 한번 사운드 면에서의 변화를 엿볼 수 있게 된다. 그것은 그녀가 지금까지 나름대로 뿌리를 내리고 있던 라틴 사운드와 결별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틴 소울’을 내걸었던 데뷔 음반, R&B로의 경도가 눈에 띄었던 2집 [J. Lo]에서도 여전히 라틴 리듬은 살아숨쉬고 있었고 미국 내의 히스패닉 인구를 겨냥한 듯 스페인어 가사가 담긴 노래들이 있었지만 이번 음반엔 스페인어로 된 곡 자체가 없다. 물론 수록곡 중 ‘You Belong To Me’ 등에서 스패니시풍의 기타 연주를 감지할 수 있지만 예전처럼 그녀가 ‘라틴 소울’을 들려준다고 확언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의 현재 동반자인 벤 애플렉과의 사랑이 음반에 상당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Loving You’, ‘I'm Glad’, ‘You Belong To Me’ 등 제목만 들어도 그녀의 벤 애플렉을 향한 사랑 노래임을 알 수 있고 아예 벤 애플렉의 이름을 노래에 넣은 ‘Dear Ben’이나 ‘Baby I Love You’ 등의 곡들은 점입가경이라 할 수 있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앨범은 빠른 템포의 댄스곡 보다는 미디움 템포나 슬로 템포의 곡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Hi Jack’, ‘South Bronx’, ‘Heaven And Hell Is On Earth’ 등의 곡들이 샘플링되어 있는 첫 싱글 ‘Jenny From The Block’ 역시 마찬가지다.
적재적소에서 앨범을 빛내고 있는 LL 쿨 제이, 스타일스(Styles), 제이다 키스(Jadakiss), 나스(Nas) 등 흑인 뮤지션들의 존재는 그녀가 힙 합과 R&B 등 흑인 음악을 주요 코드로 삼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팝적인 색채가 많이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