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man

Santana / 2002.10.01 발매

샤먼은 영혼이 회복되고 치유될 수 있는 곳으로 우리를 이끈다. 인류학자 존 브룸필드(John Broomfield)가 그의 명저 [지식의 다른 길]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그는 책에서 한 사람의 건강이란 '조화와 균형, 관계와 상호 관련성에 기반을 둔 공동체적 개념'임을 강조하며 비서구 사회의 치료사인 샤먼이 이것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물질 문명에 포획되어 일상 생활에 쫓겨 다니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영혼의 회복'이라는 설명이다.

[Shaman](2002)의 핵심 요소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대와 인종, 음악 장르간의 조화와 통합이 음반을 복류하는 중심 사상인 까닭이다. 첫 싱글로 발표되어 호조를 보였던 'The Game Of Love'가 그 단적인 예. 미셸 브랜치와 산타나의 유려한 호흡은 세대간의 음악 단절에 대한 근래의 걱정 섞인 목소리를 말끔히 씻어낸다. 비록 '대중성'이란 측면에서 전작에 조금은 못 미치는 것이 아쉽지만 근래 등장했던 여느 작품보다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그는 그야말로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음악 의사, 즉 샤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