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vie Album
Barbra Streisand / 2003.10.25 발매
미국의 국민 배우이자 가수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무려 60번째 앨범이다. 그녀가 좋아하는 영화 12편의 주제가들을 리메이크해서 실었는데, 이전에 단 한 번도 발표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만큼 의미 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75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고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몇 곡의 프로듀서도 겸했다. 올해 세상을 뜬 그레고리 펙에게 바친다는 [The Movie Album]은 '36년작인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서부터 '88년작인 [바그다드 카페]에 이르는 영화들의 주제가들을 담고 있다.
[모던 타임즈]의 'Smile'은 찰리 채플린이 작곡한 곡이기도 한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다정한 보컬로 들을 수 있고, 이어지는 곡은 오드리 헵번 주연의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그 유명한 'Moon River'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능숙한 가창력을 새삼 감상할 수 있고, 영화 [밤마다 8시에]의 주제가였던 'I'm In The Mood For Love'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재지한 보컬을 들을 수 있는 곡이다. 또 하나의 반가운 곡은 [바그다드 카페]를 통해 히트 주제가로 떠올랐던 'Calling You'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제베타 스틸의 진하고 끈적끈적한 보컬 대신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맑고 고운 보컬로 감상해보는 것도 색다르다. 원곡과 다른 편곡으로 더욱 꽉 찬 연주를 들려주고 있기도 하다. 그밖에 '57년작인 안소니 퀸 주연의 [Wild Is The Wind]의 주제가인 'Wild Is The Wind', 줄리 앤드루스 주연의 '64년작 [The Americanizaition Of Emily]의 주제가인 'Emily'도 실려있다. 버트 레이놀즈와 골디 혼이 출연한 '82년작 [Best Friends]의 주제가인 'How Do You Keep The Music Playing?'은 패티 오스틴과 제임스 잉그램의 듀엣곡으로 유명한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솔로곡으로 실려있으며, 빙 크로스비 주연의 뮤지컬 [리오로 가는 길]에서 빙 크로스비가 불렀던 'But Beautiful'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차분하고 잔잔한 노래 실력은 여전히 듣는 이를 편안하게 해주지만 할리우드 키드가 아니라면 생소한 영화 및 주제가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