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ore

Eminem / 2006.07.13 발매

더 이상 타의 추종을 허용치 않는, 더 이상 어떤 설명도 필요치 않은, 더 이상 그의 업적을 일일히 논한다는 것은 너무나 진부한 일이 되어 버린 현 엔터테인먼트계의 거물 에미넴 그의 역사적인 새 앨범 [Encore].

첫 싱글 “Just Lose It”. 이미 마이클 잭슨이 자신을 패러디한 것에 격분, BET에서는 이미 비디오 방송 금지 조치가 취해진 곡이기도 하다. 곡 자체에도 일종의 ‘패러디’가 포함되어 있는데 MC Hammer의 “U Can’t Touch This”와 에미넴 자신의 “Lose Yourself,” 그리고 “Without Me”의 일부분을 재미있게 따왔다. 대략‘Pajama Time’ 부분에서는누구나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을 듯. 뮤직 비디오는 마이클 잭슨으로 분장한 에미넴의 머리에 불이 붙고 (1985년 펩시 광고 촬영시의 사고를 재현), 소년들과 침대에 나란히 앉아있는 (아동 성추행과 관련된 추문을 재현) 등 ‘팝의 황제’를 참 곤혹스럽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Mosh”는 일명 “부시 송”으로 알려지며, 앨범 발매 이전부터 인터넷으로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가 배포된 곡으로 대통령이 죽었으면 좋겠다, 오일을 위한 전쟁을 멈춰라, 혹은 자신을 위한 전쟁에는 스스로 나가라는 등의 격한 공격조로 일관하는 곡. 평소에 “대량 학살 무기는 바로 부시”라는 에미넴의 의견을 랩으로 선동적이고 정치적인 라임과 강한 비트로 표현. 곡 앞 뒤로 들을 수 있는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 특히 에미넴의 절규가 끝나는 마지막 부분에 ‘Can You Guys Hear Us?’란 아이들의 질문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

1990년대의 팝 매니아라면 누구나 기억할 Martika의 “Toy Soldiers”를 샘플링한 "Like Toy Soldiers"는 우리나라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만한 곡이다. 익숙한 멜로디에 참 담담하게 라이밍하고 있는 에미넴은 Ja Rule과 50 Cent 사이의 디스 사건을 언급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서로 공격하는 일이 없기를 바랬다고는 하지만, 어쨌거나 결론은 늘 자신들을 위해 싸워줄 ‘병사들’이 있다는 것, 결국 에미넴 진영의 누구도 상처받게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미 [Encore] 앨범의 두 번째 싱글로 낙점되었다.

정말 멋진 트랙이 여기있다. “Never Enough”. Nate Dogg과 50 Cent가 피처링한 정말로, 매우, 진짜 멋진 트랙. 역시 Dr. Dre의 비트인데 셋 모두 자신의 역할을 너무도 멋지게 해 냈고, 특히 Nate Dogg의 훅 부분이 매우 중독적이다. 곡 내용대로라면 앞으로도 쭉~ 에미넴의 멋진 라임을 듣는 것은 어렵지 않을 듯. 가히 이번 앨범의 백미라 할 만 하다.

숨겨둔 보물인 듯 한 “My 1st Single”은 귀에 쏙 꽂히는 캐취한 에미넴의 숨막히는 랩핑과, 그와 따로 또 같이 노는 듯한 입체적인 타악기의 사운드가 빚어낸 이 앨범의 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