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way 61 Revisited
Bob Dylan / 1965.08.27 발매
본격적인 밥 딜런식 포크 록은 이 앨범에서 완성을 이루었다. 과연 여타 포크 록 밴드가 연주한 어느 곡에서 Like a rolling stone에서 느꼈던 이 말할 수 없는 놀라운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 모든 수록곡들이 가사면에서뿐 아니라 사운드면에서도 지극히 높은 완성도를 지닐 수 있었던 까닭은 참여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통해 알 수 있다. 마이클 블룸필드(Michael Bloomfield)의 기타와 알 쿠퍼의 오르간이 이 앨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딜런의 목소리만큼이나 높다. 이들의 조화 속에서 곡들은 거침없이 달리고 거친 숨을 몰아쉬고 부드러운 바람을 타기도 한다. 변화와 진보는 훌륭하게 이루어졌다. 포크와 록은 이렇듯 완벽한 하나됨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끝 곡으로 수록된 'Desolation Row'가 있어서 앨범은 더욱 가치를 지닌다. 개인적으로 밥 딜런의 모든 곡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가벼운 플라멩코 스타일의 기타 연주에 맞춰 신비로운 세계로 듣는 이를 안내하는 듯한 딜런의 열정적인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매력적이다. 이 곡에서 거론되는 여러 이름들, 즉 아인슈타인, 네로, 카사노바 등 역사상 실존 인물들에서 오필리아, 로미오, 신데렐라 등 문학 작품의 등장인물이나 노아, 카인, 착한 사마리아인 등 성경 속의 인물 등은 상징화된 하나의 정형으로서 초현실적인 내용의 서사시로 곡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있다. 그의 문학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