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ric Ladyland
Jimi Hendrix / 1968.01.01 발매
'68년 10월, 더블 앨범으로 발표된 이 작품은 지미가 스스로 프로듀스를 담당한 작품이다. 지미의 스튜디오 녹음 기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은 그 관심에 상응하는 성과를 전해주었다. 그는 테크놀로지와 재능을 결합하여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들을 이 앨범 안에 쏟아 부었고, 한 마디로 ‘스튜디오 기술의 개가(凱歌)’라 할 수 있는 이 앨범에서 지미는 전작에 비할 수 없는 다양한 이펙트와 12트랙, 16트랙 장비를 이용한 입체 사운드를 선보였다. 이들 최초의 차트 1위 앨범이기도 한 이 작품은 나신(裸身)의 흑인 여인들이 무더기로 등장한 앨범 커버 때문에 많은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는데, 결국 클로즈업 된 지미의 얼굴로 교체되어 발매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전작들에 비할 수 없이 진보적인 면모를 보이는 사운드는 전에 없이 강력한 사이키델릭의 영향 하에 있으며, 첨단의 스튜디오 기술을 증명이라도 하듯 빈틈없는 완벽한 구성은 지미의 재능과 역량이 무르익어 최고의 절정기에 이르고 있음을 말해준다. 앨범에 참여한 여러 유명 뮤지션들의 연주 또한 앨범을 더욱 짜임새 있는 사운드로 채워주고 있다. 전작들에서 들을 수 있던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거친 매력은 더 이상 느낄 수 없지만, 대신 최고의 미학적 카타르시스와 환각을 선사하는 각 곡들의 조합은 이 앨범의 완성도를 충분히 드러낸다. 빌보드 싱글 차트 20위에 오른 밴드 최고의 대중적 히트곡이자 대중음악 사상 ‘가장 뛰어난 리메이크’의 표본처럼 거론되는 밥 딜런의 All along the watchtower는 그 유명한 기타 리프와 함께 앨범을 빛내주는 작품이지만, 역시 이 앨범 최고의 매력은 15분에 이르는 대곡 Voodoo chile과, 뛰어난 ‘사이키델릭 3부작’이자 지미 헨드릭스가 스튜디오 작업을 통해 올린 최고의 결과물로 평가되는 Rainy day, dream away와 1983... (A merman I should turn to be), 그리고 Moon, turn the tides... gently gently away의 접속곡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짙은 블루스의 향기가 은은히 번지는 가운데 표출되는 환각적인 서정성과 퇴폐미는 Voodoo chile에 일관되게 흐르는 정서인데, 이 곡에는 트래픽(Traffic)의 스티브 윈우드(Steve Winwood)와 베이시스트 잭 캐시디(Jack Cassidy)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스티브의 하몬드 오르간 사운드가 이루어내는 환각적인 분위기는 최고의 감흥을 전해준다. 재즈적인 관악 연주와 콩가, 오르간에 실리는 지미의 읊조리는 보컬로 시작하는 3부작은 그야말로 몽환적인 요소와 환각적인 도취의 극치를 이룬다. 버디 마일스(Buddy Miles)의 멋진 드럼과 크리스 우드(Chris Wood)의 플루트 연주가 곁들여져 있다. Long hot summer night에서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인물은 알 쿠퍼(Al Kooper)이다.gmv 2000년 01월 김경진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의 마지막 앨범이자 그의 생전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 뉴욕에 일렉트릭 레이디랜드라는 스튜디오를 설립하여, 그곳에서 만들어진 동명 더블 앨범으로 스튜디오 이름을 앨범 타이틀로 썼다. 1,2집과는 달리 유명한 세션들을 기용하는 등의 변화를 모색하기도 했는데, 트래픽의 스티브 윈우드가 오르간을, 블러드 스웨트 앤 티어스의 알 쿠퍼가 피아노를 협연해 주었으며, 그외 잭 캐시디가 베이스를, 크리스 우드가 플루트를 연주해 주었다. 또한 지미 헨드릭스의 다음 그룹인 밴드 오브 집시의 멤버로서 활약하게되는 버디 마일즈가 드럼을 연주해 주기도 했다. 흥겨운 넘버 Crosstown traffic, 밥 딜런의 곡으로 대중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All along the watchtower, 15분에 달하는 대곡 Voodoo chile 등의 명곡들이 수록되어 있다.gmv 1997년 07월 이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