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flower

Santana / 1977.01.01 발매

'오, 위대한 음악가여, 내 삶을 다시 조율해주오. 새로운 음악의 깨어남, 그것은 내 마음이 되고자 하는 것. 나의 삶은 이제 환희의 극치 속으로 녹아드네.‘ 앨범의 안쪽 커버에 담긴 카를로스의 스승 스리 친모이의 시구(詩句)처럼, 많은 이들은 이제 달인(達人)의 경지에 이른 이가 펼쳐 보이는 소리의 향연에 몸과 마음을 내맡기고만 있으면 되었다. 밴드의 가장 세련되고 원숙한 사운드를 듣고 싶어하는 이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MOONFLOWER를 권하게 될 정도로 이 앨범은 높은 음악적 완성도를 지니는 작품이다. 이 더블 앨범은 외적으로 꽤나 독특한 모양새를 지니고 있다. 언뜻 보면 낯익은 곡 제목들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베스트 앨범이나 라이브 앨범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전혀 생소한 곡들도 눈에 띈다. 그것은 이 앨범이 라이브 트랙과 스튜디오 트랙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엔 밴드가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콜마르와 파리, 그리고 영국의 런던에서 행한 라이브에서 녹음된 곡들과 샌프란시스코의 스튜디오에 녹음한 신곡들이 담겨져 있다. 16곡의 수록곡들은 어느 하나를 뽑아내기 힘들 정도로 모두가 뛰어난 작품들이다. 두 번째 앨범인 ABRAXAS 이래로 가장 많이 팔린 산타나의 앨범이 되었으며, 로드 아전트(Rod Argent)가 이끌었던 그룹 좀비스(Zombies)의 '64년도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She's not there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를 얻은 싱글이 되었다.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주는 El morocco와 I'll be waiting, Europa 등 훌륭한 곡들이 많지만, 역시 가슴을 저미는 아름다운 기타 연주가 멋진 Flor d'luna (Moonflower)와 Transcendance의 뛰어난 서정성이나 라이브 버전의 Black magic woman/Gypsy queen과 Soul sacrifice/Head, hands & feet 등에 담긴 역동성과 생명력이야말로 이 앨범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의 정체가 아닐까?gmv 2000년 05월  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