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gerous

Michael Jackson / 1991.11.26 발매

퀸시 존스와의 결별 후 '뉴 잭 스윙의 기수'이자 당시 그룹 가이(Guy)의 리더였던 테디 라일리를 메인 프로듀서로 맞아들인 음반. 


자신을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도와준 퀸시 존스였지만 계속 그 껍질을 쓰고 있는 한 자신은 더 나아가지 못하리라는 걸 마이클 잭슨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걸 벗어버림과 동시에 젊은 트렌드를 받아들이기 위해 신진 프로듀서인 테디 라일리를 영입했다.'Remember The Time', 'Jam', 'In The Closet', 'Dangerous' 등이 테디 라일리의 영향이 반영된 곡들이다. 


영화 [프리 윌리]의 주제곡으로 쓰였던 'Will You Be There'에는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 4악장이 부분 차용되었다. 전작 [Bad]에서 'I Just Can't Stop Loving You'를 작곡했던 글렌 발라드와 시다 가렛은 여기서도 유사한 분위기의 발라드 'Keep The Faith'를 만들었다. 건즈 앤 로지스의 기타리스트 슬래시의 솔로 연주로 유명한 'Black Or White'는 유일하게 차트 1위를 기록한 곡. 음악도 음악이지만 에디 머피, 매직 존슨, 매컬리 컬킨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출연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했던 뮤직 비디오가 큰 화제를 모았다. 


서로 다른 성과 인종의 사람들이 변하는 '모핑' 기술이 눈길을 끌었던 'Black Or White',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춤과 농구 대결을 벌이던 'Jam', 그리고 영화 [세븐], [파이트 클럽] 등을 감독했던 시네 아티스트 데이빗 핀처가 연출을 맡아 도시적인 세련된 감각을 보여준 'Who Is It' 등 발표하는 뮤직 비디오마다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테디 라일리의 기용은 상업적인 면에서 이전의 앨범들에 한참 미치지 못한 결과를 낳았지만 (사실 이는 뮤직비디오에 너무 많은 힘을 쏟은 탓도 크다) 음악적으로 결코 처지지 않았으며, 마이클 잭슨 자신으로서는 작곡, 제작 등 재능을 마음껏 펼쳐 보인 음반이었다. 흥행이야 어찌됐든 그는 진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