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ge Against The Machine

Rage Against The Machine / 1992.11.03 발매

한국에서는 록 바, 클럽 등지에서 ‘새로운 댄스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알고 보면 인텔리적인 좌파 계열의 하드코어를 들려주고 있는 이들은, 승려가 분신자살하는 실제 사진을 사용한 1집의 재킷에서 자신들이 추구하는 방향을 쉽게 풀어주고 음악을 시작한다. 상당히 심각한 이슈와 내용을 신나고 방방 뜨는 음악으로 전해주고 있긴 하지만, ‘상황’이나 ‘정서’가 미국의 그것과 전혀 다른 한국에서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신경 쓸 필요는 없을 듯 싶고, 오히려 그들이 들려주는 연주와 곡 전개의 ‘테크닉’, 그리고 그런 가사와 재킷을 담은 음반이 메이저에서 발매 가능한 미국의 ‘상황’을 보고 배워야 할 필요는 있을 듯 싶다.gmv 2000년 10월  김진성  사진작가 린지 브라이스가 찍은 독재 정권에 대항하여 분신하는 베트남 승려의 충격적인 사진을 데뷔앨범의 재킷을 삼은 이들은, 앨범이 암시하듯 약소민족에 대해 지배의 손길을 늦추지 않는 미국에 대해 통렬한 비판과, 이에 대한 민중의 반발을 선동하는 내용의 음악을 하고 있다. 왜미 페달을 사용하여 독특한 기타 사운드를 만들어낸 톰 모렐로와 신경질적이면서 음에 구애받지 않는 과격한 래핑을 구사하는 잭 데 라 로차, 다양한 초퍼 테크닉을 구사하는 베이시스트 티미 씨(Timmy C.) 그리고 그루감이 넘치는 드러밍을 보여주는 브래드 윌크(Brad Wilk)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92년에 데뷔했으며, 이듬해에 발표한 이 앨범으로 단번에 하드코어계의 최고봉으로 등극했다. 미국에서 1백만장, 유럽에서 2백만장이 팔리는 성공을 거뒀고, 국내에서도 많은 카피 밴드들이 존재할 정도로 이들의 인기는 가히 최고이다. 이 앨범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은 Take the power back으로 티미의 초핑으로 시작되어 잭의 날카로운 랩과 톰의 리드미컬한 배킹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마도 가장 많이 카피된 그들의 노래일 것이다. Killing im the name 역시 이 앨범을 대표하는 곡으로 헤드뱅잉을 하기에 적합한 리프가 인상적이다. 그 외 FBI 요원을 살해한 혐의로 복역중인 인디언 인권 운동가 레네드 펠셔를 소재로한 Freedom,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 등의 흑인운동가를 다룬 Wake up 등이 이 앨범에서 귀를 기울여야 할 트랙이다. 이후 3년의 공백 뒤에 나온 2집 앨범 Evil Empire에서도 이들의 과격노선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gmv 1998년 08월  이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