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th Saturn Delta

Jimi Hendrix / 2010.01.01 발매

최근들어 리마스터링되어 발매된 지미 헨드릭스의 4장의 정규 앨범들, 그리고 발표곡과 미발표곡이 어울어진 신보 First rays of the new rising sun의 발매 이후에 이루어진 헨드릭스 재단에서 내놓은 지미 헨드릭스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앨범이다. 여기에는 이전에는 어떤 경로로도 들을 수 없었던 미발표곡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죽음 이후에 수많은 편집 앨범들과 실황 앨범, 그리고 사운드트랙 등이 나왔지만 헨드릭스 재단에서 내놓은 일련의 시리즈에 비하면 그 가치나 순도면에서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보통 미발표곡을 모은 앨범이 희귀성만 부각되어 그 아티스트를 추종하는 광신도를 위한 컬렉터스 아이템 성격을 띠고 있지만 본 앨범 South saturn delta은 하나의 정규 앨범이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짜임새있는 구성을 자랑한다. 제일 먼저 눈의 띄는 것은 Little wing인데, 제목만 아니라면 이게 과연 Little wing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도 그럴 것이 스피드가 원곡보다 빠르고, 노래가 없는 연주곡이며, 프레이즈의 유사성을 빼고는 테마가 거의 틀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그 곡에 사용된 주법은 고스란히 다 들어있다는 것이다. 타이틀 곡인 South saturn delta는 연주곡인데 브라스 섹션과 함께 그의 긴장감 넘치는 기타 솔로를 감상할 수 있으며, All along the watchtower는 밥 딜런의 곡을 커버한 곡인데, 다른 악기들은 양쪽에서 균등하게 들리는 것에 비해 드럼 소리는 왼쪽서만, 어쿠스틱 리듬기타는 오른쪽에서만 들리는 것이 이채롭다. 특히 기타 솔로는 왼쪽 오른쪽을 오가면서 사이키델릭하게 연주되는데, 지미의 실험성이 옅보인다. 그외 Foxy lady를 연상시키는 하드한 Midnight이나 지미 헨드릭스식의 발라드 Sweet angel도 관심을 끄는 트랙이다.gmv 1997년 12월  이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