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Mariah Carey / 1999.10.01 발매
앨범 차트 2위까지 올랐고 300만 장 이상이 판매되어 머라이어가 발표한 앨범 9장 모두가 300만 장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게 한 앨범이다. 첫 싱글 'Heartbreaker'(99.10.9, 2주), 조(Joe)와 R&B 보이 밴드 98 Degrees가 함께 한 두 번째 싱글 'Thank God I Found You'(2000.2.19, 1주)가 1위를 차지해 머라이어의 1위 곡은 모두 15곡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Thank God I Found You'가 1위를 차지함에 따라 머라이어는 11년째 해마다 1위 곡을 내놓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되었다. 이어서 'Can't Take That Away(Mariah's Theme)/Crybaby'가 28위까지 올랐다.
이 앨범은 [Butterfly] 앨범보다 힙 합 필이 짙어졌고 힙 합 아티스트와의 협연도 늘어났다. 이 앨범에서 한 가지 주목할 사실은 재닛(Janet) 등과의 작업으로 유명한 지미 잼 앤 테리 루이스(Jimmy Jam and Terry Lewis) 콤비가 머라이어와 함께 작업하기 시작한 반면 머라이어의 데뷔 앨범부터 함께 해온 월터 아파나시에프(Walter Afanasieff)와 결별을 했다는 점으로 머라이어의 새로운 스타일을 예고하기 시작했던,
신보 RAINBOW의 발표를 앞두고 선보인 싱글 Heartbreaker는 일단 뮤직 비디오가 참 좋았다. 머라이어 캐리가 1인 2역으로 출연했었다. 어쩐 일인지 그녀의 성대가 다시 나아지기 시작하고 있다는 조짐으로 읽히는 싱글이다. 랩 피처링한 제이 지(Jay-Z)도 좋았지만, 나라다 마이클 월든(Narada Michael Walden)의 본능적인 팝 감각도 무시할 수 없어 이제껏 머라이어가 앨범 발표 때면 내놓곤 했던 업 템포한 힙 합 트랙들 가운데에서는 단연 최고! 힙 합 리듬을 차용해온 팝 댄스곡이라 해도 좋을 듯. 특히 미국 본토 내에서는 싱글조차도 한정판으로 발표한 터라 자칫 위험 부담이 있었을 텐데 다행히도 싱글이 다 팔리기 전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홀로 부르는 듀엣곡 Can't take that away도 정말 매력적이다. 다이앤 워렌(Diane Warren)이 곡을 주었다 해서가 아니다. 그녀의 목소리에 총기(聰氣)가 살아나고 있다. 다음 앨범까지 아껴두었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다. 지미 잼(Jimmy Jam)과 테리 루이스(Terry Lewis)가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없을 육감적이고 지극히 섹슈얼한 발라드 Bliss에 등장하는 고음의 가성 코러스는 Loving you의 원곡자이기도 한 탁월한 R&B 싱어 미니 리퍼튼(Minnie Ripperton)에 대한 경의. 이것이 정말 인간의 목소리로 만들어 낸 것이란 말인가?
저메인 듀프리(Jermaine Dupri)가 작업에 참여했고 투팩(2Pac)의 Me and my girlfriend를 샘플링했으며 그 멋진 어셔(Usher)와의 근사한 듀엣을 선보인 How much, 다이앤 워렌과 데이빗 포스터(David Foster)가 머라이어 캐리와 공동 작업으로 완성한 After tonight은 이 앨범의 '옥의 티'일 수도 있겠다. 자칫 My all의 히트 공식을 답습했다는 비판을 자아낼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잘 들어보면 데이빗 포스터의 풍부하고도 부드러운 편곡이 더해 차별화를 이뤄내고 있긴 하다. 이어지는 X-girl friend에서 왠지 TLC나 데스티니스 차일드(Destiny's Child) 냄새가 난다고? 코도 밝아라...그렇다. 바로 그 케빈 스피어 브리그스(Kevin She'kspere Briggs)의 이름이 보인다.
그리고 바로 이어져 미시 엘리어트(Missy Elliott)와 다 브랫(Da Brat)이 참여한 Heartbreaker의 리믹스 버전이 흐른다. 더 힙 합 같다. 스눕 독(Snoop Dogg)의 Ain't no fun을 샘플링했다. 인터루드(interlude)로 등장하는 Vulnerablity는 Heartbreaker와 다음 트랙 Against all odds를 교묘하게 이어주는 끈이 되었다. 시원하게 뻗어 페이드 아웃되는 그녀의 음성도 멋지다. 필 콜린스(Phil Collins)가 울고 갈 리메이크 곡 Against all odds는 이미 무척이나 친숙한 곡이다. 그만큼의 부담을 잘 극복해 내고 있다. 모처럼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노래해주니 좋다. 그녀 자신의 심경에 대한 고백?
스눕 독이 게스트로 참여했고 블랙스트리트(BLACKStreet)의 테디 라일리(Teddy Riley)가 함께 한 Crybaby는 올드 스쿨(old school)과에 속하는 슬로 힙 합. 실크 더 쇼커(Silkk The Shocker)의 It ain't my fault를 샘플링한 Did I do that?의 뒤를 잇는 Petals 역시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의 감각적인 터치가 닿아 있는 수작이다. 뜻밖에도 백인적인 발라드 트랙이긴 하지만 대신 무척이나 곡의 스케일이 크고 고급스러운 한편, 난해하다는 느낌도 준다. I will be alright... If I can find that rainbow라는 산들바람 같은 바람을 실어 보내는 인터루드 곡 Rainbow도 자장가 같이 차분하고 그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