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usti.K
JK 김동욱 / 2005.09.27 발매
JK 김동욱 [Acousti.K] 가장 원초적인 사운드!!
천편일률적으로 R&B 창법에만 치중하는 요즘, 이 음반은 어찌 보면 그런 트렌드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
사람냄새 나는 편안한 휴식처 같은 세 번째 음반!!
JK 김동욱이 달라졌다.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한 작년 여름 이후 고작 1년이 지났을 뿐임에도 불구, 그 변화의 양상이 대단히 확연해 우선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가창 패턴, 즉 한국적 소울에 천착하고 그것에만 연연하는 가수가 아니다. 심연으로부터 뽑아올리는 '원초적 외침'에 악센트를 주었던 지난 구습을 과감히 버리고 '자연미'라는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려는 그의 변신 의지는 이번 신보 [Acousti. K]를 통해 부드럽게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Acousti.K]는 가을에 어울리는 가슴 시린 발라드를 중심으로 스탠더드 팝, 그리고 블루스가 배열되어 있다. 전반부는 발라드가 장식한다. 첫 곡 '가시를 삼키다'는 지독한 사랑의 상흔을 노래하는 김동욱의 보컬이 애절하며 배경에 흐르는 잔잔한 현악기 세션도 귓가에 기억되는 발라드다. 아름다운 피아노가 주도하고 농익은 기타세션이 기용된 두 번째 곡 '나를 떠날 당신에게' 역시 호소력 짙은 발라드. 이어지는 '너를 비운다'는 바로 옆에서 김동욱이 노래하는 듯 생생한 어쿠스틱 사운드가 특히 매력적인 트랙이다. '자운영'은 고급스런 재즈 넘버로 보컬과 베이스, 피아노, 트럼펫이 근사하게 어우러져있다. 어깨가 들썩이는 블루스 트랙 '퇴근길 블루스'는 느긋한 슬라이드 기타 연주와 창법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지며 서민을 위로하는 사람냄새 나는 노랫말도 반갑다.
후반부에는 리드미컬하고 힘이 느껴지는 곡들이 대거 수록되어 있다. 마치 재즈 기타리스트 조지 벤슨(George Benson)처럼 기타 연주를 입으로 따라 하는 '잠든 니곁에서', 라틴 록 기타리스트 산타나를 연상시키는 맛깔스러운 기타 리프와 퍼커션 소리가 듣기 좋은 '신기루', 퍼커션과 베이스가 전면에 부각된 독특한 리듬의 곡 'Falling', 통통 튀는 듯 경쾌한 느낌인 'Nostalgia' 등이 바로 그런 트랙들. 멜로디도 귀에 속속 들어오고 질주하는 듯한 JK 김동욱의 보컬은 중독성이 있다. 그밖에도 흥겨운 브라스와 펑키한 기타, 완숙한 가창력이 일품인 'first sight', 따뜻한 음색과 코러스, 현악 연주로 차분하게 마무리하는 라스트 트랙 '빈 자리' 등이 음반을 장식하고 있다.
최근 JK 김동욱이 직접 등장해 아이들과 함께 노래 부른 모 CF처럼 신보 [Acousti.K]는 대중들 곁으로 한발 더 가까이 간, 친화력 강한 앨범이다. 또한 피곤에 지친 사람들이 기댈 수 있는 휴식처 같은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