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 To Face
Westlife / 2005.11.01 발매
웨스트라이프의 컴백 싱글 ‘You Raise Me Up’은 이미 조쉬 그로반의 곡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파워 발라드다. 이들이 다시 부르니 또 다른 맛이 난다. 살짝 삽입된 백 파이프 연주 또한 이들이 아일랜드 출신임을 상기시켜준다.
남성적이고도 매력적인 음색을 지닌 셰인 그리고 매끈하게 올라가는 고음창법을 맘껏 뽐낸 마크뿐 아니라 수려한 하모니를 자랑하는 키안과 니키의 안정적인 보컬이 한데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낸 곡이다.
흡사 가스펠 곡을 듣는 듯한 가슴 훈훈해지는 감동이 함께 하는 매력적인 곡으로, 장차 ‘Swear It Again’을 능가하는 결혼축가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역시나 허를 찌르는 리메이크 선곡 솜씨도 여전했다. 특히 다이아나 로스의 발라드 ‘When You Tell Me That You Love Me’ 를 원작자와 함께 재해석한 일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이벤트라 하겠다. 올드팝 팬들에게는 돌리 파튼과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듀엣 버전으로도 익숙할 곡이다. 성탄 시즌에 맞춰 후속 싱글로 내서 다시금 넘버 원을 노릴 예정.
이글스의 ‘Desperado’는 무려 32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보다 박진감 넘치는 발라드 곡으로 재탄생되었고, ‘In This Life’ 역시 컨트리 가수 콜린 레이의 1992년 히트곡에 새로운 감각을 더한 곡이다. 후자의 경우 터프 세션 싱어즈의 코러스를 가미해 보다 웅장한 맛이 풍부하다. 세기말 보이 밴드 전성기 때 스타일을 옮겨온 미드 템포 곡 ‘Amazing’도 멋지다.
총 11트랙이 수록된 본 음반에서 업 템포 곡은 딱 세 곡뿐이다.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을 연상시키는 건반 연주가 인상적인 ‘She’s Back’, 카리스마 넘치는 거친 보컬이 인상적인 파워만점 록 댄스 넘버 “Hit You With A Real Thing’, 얼핏 듣기에 ‘Bob Bob Baby’ 의 후속편이라도 되는 양 느껴지는 복고풍 팝 넘버 ‘Change Your Mind’ 등이 바로 그것.
7년간의 연륜에서 비롯된 깊고 풍부한 곡 소화력이 돋보이는 ‘Heart Without A Home’ 그리고 ‘That’s Where You Find Love’ 그리고 셰인이 최고 애청곡으로 꼽곤 하는 ‘Colour My World’ 등도 이제는 단순히 남이 만들어준 곡을 부르는 수준에서 벗어나 자신들에 맞게 곡을 변형시키는 경지에 오른 이들 멤버들의 성숙한 음악인으로의 모습을 잘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