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ferences: Symphonies No.1& 3 Eroica
Wilhelm Furtwangler / 2000.09.10 발매
오케스트라 : Wiener Philharmoniker
20 세기 최고의 지휘자,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심포니 No.1 & 3
베토벤의 심포니 3번은 심포니의 역사상 걸작으로 추대될 작품이고, 후세에 ‘베토벤’이라는 이름으로 추앙받게 되는 첫 심포니이기도 하다. 이 곡은 음악사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고전주의를 확립하면서 심포니라는 장르의 성격 자체를 완연히 변화시킨 작품이다. 일단 이 곡은 연주시간이 약 50 분에 달하는 대곡으로, 이전까지 심포니가 그저 가벼운 감상용의 작품이었다면 베토벤은 이 장르를 음악예술이라는 매우 진지하고 심오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장르로 만들었다.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라도 반드시 들어봐야 할 명곡이다.
이 작품의 레코딩은 거의 수백 종이 나와 있지만 단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빌헬름 푸르트뱅글러의 연주를 꼽을 것이다. 푸르트뱅글러는 독일의 고고한 후기 낭만파적 지휘 그 마지막 주자였고 20 세기 최고의 지휘자로 불리는 거장인데, 그의 수많은 레코딩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베토벤 홀수번 교향곡이고 보면 이 음반이 꼽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다.
이 음반은 1952년 11월 26일 빈의 뮤직베라인에서 빈 필을 이끌고 모노로 녹음되었다. 몇몇 푸르트뱅글러 팬들은 40년대 그의 실황 베토벤 레코딩을 최고로 보고 있지만, 50년대의 스튜디오 레코딩은 정갈하게 다듬어지고 꼼꼼하게 그 어느 구석 흠잡을 곳이 없는 그의 거장다움이 앨범 전체에 배어 있는 음반이다. 그리고 그의 지휘가 들려주는 독특함은 느리고 장대한 프레이징과 금관의 천둥같은 질주에서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