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More Drama

Mary J. Blige / 2002.04.08 발매

자신의 소리를 찾아줄 올 스타 프로듀서진과의 또 다른 만남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좀 더 힙합에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지미 잼과 테리 루이스(Jimmy Jam & Terry Lewis)나 처키 톰슨(Chucky Thompson) 같은 R&B계 프로듀서는 물론, 닥터 드레, 넵튠즈(The Neptunes), 스위츠 비츠(Swizz Beatz), 락와일더(Rockwilder), 미시 엘리어트(Missy Elliot), 론 로렌스(Ron Lawrence), 댐 그리즈(Dame Grease)같은 힙합 신의 비트 메이커들과 이브(Eve) 같은 게스트 래퍼들이 참여한 전형적인 힙합 앨범 한 장을 만들어냈다.

앨범 발매 전부터 닥터 드레가 프로듀싱하고 첫 싱글로 발표되었던 'Family Affair'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었다. 이미 드레의 앨범 [2001]의 가장 돋보이는 트랙 중 하나였던 'The Mmessage'에 대가없이 참여한 바 있는 그녀이기에 그의 참여는 예견된 수순이었고, 결과물은 9월 22일 현재 빌보드 팝 싱글 차트 9위에 오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곡은 주어진 삶을 즐기며 긍정적으로 살자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다소 어두운 이야기를 주로 해오던 그녀에게는 새로운 타이틀이 될 만한 곡이다.

또한 싱글에는 그룹 록스(Lox)의 리더이자 최근 솔로 앨범 [Kiss The Game Goodbye]에서 별명처럼(arsonist) 불같은 랩을 쏟아낸 자다키스(Jadakiss)와 파뷸러스(Fabolous)가 랩 피처링한 버전이 실려있고 ‘Holleration’ 이나 ‘Crunkapound’(she laughs)같은 그들만의 은어가 실려있어 재미있다. 하지만 제이 지의 랩과 레니 크래비츠(Lenny Kravitz)의 기타 연주가 일품인 'Rock Steady'가 클럽 신의 DJ들에 의해 미리 유출되지 않았다면 적어도 두 번째 싱글 결정으로 고민할 일은 없었을 듯하다. 대신 레니 크래비츠는 'PMS' 란 곡에서 그만의 블루지한 기타 연주를 보여주고 있어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미스티컬(Mystikal)의 'Shake Ya Ass', 제이-지의 'I Just Wanna Love U' 등의 비트를 만들며 2000년 가장 주목받았던 프로듀서 중 하나인 듀오 넵튠즈 또한 언젠가는 기대되던 메리 제이 블라이즈와의 작업물 'Steal Away'를 내놓았고, 중국계 멤버 패럴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는 도입부에서 커티스 메이필드(Curtis Mayfiled)풍의 팔세토(Falsetto) 코러스를 직접 부르기도 했으며, 릴 킴(Lil'Kim), 엘엘 쿨 제이(LL Cool J) 등 수많은 래퍼들과 작업해 역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락와일더 역시 'Keep It Moving' 이란 곡을 통해 그녀와 처음으로 조우했다.

타이틀 트랙 'No More Drama'는 'CBS' 드라마 [The Young And The Restless] 주제곡을 샘플링했으며, ‘No More Pain, No More Drama in My Life’가 반복되는 후렴구에서 다분히 자신의 2집 이후 어두웠던 내면 세계를 일신하려는 그녀의 의지가 느껴진다. 이브의 두 번째 앨범 이후 기존의 빈티나던 신서사이저 루프와 미니멀한 편곡에서 벗어나 멜로디컬하고 대중적인 비트를 선보이고 있는 스위츠 비츠의 곡 'Where I've Been'에는 이브가 피처링했으며 랩뿐 아니라 보컬까지 맡은 이브는 역시 로린 힐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는 심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다. 옛 사랑의 기억에 대한 곡 'Never been'은 대모 미시 엘리어트가 프로듀싱했고, 앨범 후반부에 실려있는 'Flying Away', 'U', 'In The Meantime'과 같은 곡들은 3집 시절의 발라드 곡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로맨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