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st And The Furious : Tokyo Drift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Various Artists / 2006.06.20 발매

분노의 질주, 그 질주를 위한 음악, [The Fast And The Furious: Tokyo Drift] OST
힙합, 테크로, 일렉트로니카, 록을 아우르는 '광기'의 트랙들!!


영화 [The Fast & The Furious]는 여러모로 즐길거리가 많은 영화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나 말 그대로 '영화 같은' 반전을 기대할 수 없는 작품임에도 2001년 1탄 공개 이후 꾸준히 기대하게끔 만드는 이유는 멋진 차와 멋진 사람들과 멋진 음악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006년의 여름에 공개되는 세 번째 [The Fast & The Furious]는 'Tokyo Drift'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당당히 부제로 등장한 '도쿄'를 무대로, 도쿄의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를 감상할 수 있고, 다른 문화 분야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일본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The Fast & The Furious: Tokyo Drift]에는 Teriyaki Boyz를 시작으로 Dragon Ash와 Atari Teenage Riot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 뮤지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잘 나간다는 헐리우드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만으로도 음악적으로나, 음악 외적으로나 큰 이슈가 될만하기에 그들 나름의 자존심을 건 곡들이 수록되어 있음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우선 테마 곡인 'Tokyo Drift'와 'Cho Large' 등 두 곡을 수록한 Teriyaki Boyz는 DJ Nigo와 M-Flo의 Verbal, Rip Slyme의 Ilmari, Ryo-Z 등이 주축이 된 팀으로 일본 내에서 '힙합 드림팀'으로 불릴 만큼 잘 알려진 이들이다. 이번 앨범에 실린 타이틀 곡은 Neptunes가 프로듀싱한 'Tokyo Drift'로 일본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질주'를 연상시키는 신나면서도 탄탄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곡이다.


7번째 트랙인 'Cho Large' 역시 Neptunes의 프로듀싱으로 탄생한 작품. 영어와 일본어 구사가 자유로운 Verbal의 라이밍이나 Rip Slyme의 랩핑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그런 독특한 분위기야 말로 'Tokyo Drift'가 노린 결과가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Neptunes의 탄탄한 뒷 힘과 영화 사운드 트랙을 통해 한 번 더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셈이니 그 결과에도 관심이 간다.


독특한 샘플링과 비트로 힙합부터 테크노 분야 팬들까지 고른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DJ Shadow와 Mos Def가 만난 'Six Days The Remix', 듣기만 해도 경쾌하게 질주하는 늘씬한 자태의 자동차들이 연상되는 '5,6,7,8's'의 'The Barracuda',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DJ와 프로듀서로 구성된 Evil Nine이 2004년 발매한 [You Can Be Special Too]에 먼저 수록되었던 'Restless'(제목 그대로 쉴새 없이 달려대는 트랙이다), 2004년 N.E.R.D.의 앨범 [Fly Or Die]에 수록되었던 섹시하면서도 경쾌한 트랙 'She Wants To Move', 일본은 물론 한국의 힙합 팬들과 락 팬들까지 아우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Dragon Ash의 'Resound', 테크노도 '하드코어' 수준으로 구사하는 Atari Teenage Riot의 'Speed' 등 사운드 트랙 전체가 '스피드'나 '광기', 그 자체다.


물론 앨범 후반부 Don Omar의 'Bandaleros'처럼 스피드를 깨고 분위기를 살린 곡도 있고, Brian Tyler와 멋쟁이 기타리스트 Slash가 함께한 'Mustang Nismo'처럼 락의 느낌을 강화한 트랙도 있지만, [The Fast & The Furious: Tokyo Drift]는 확실히 질주를 위한 사운드 트랙이다. 1, 2탄의 사운드 트랙들이 유명한 힙합퍼들의 힙합 트랙들로 점철된 것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 특히 랩퍼 Bow Wow가 영화에만 출연하고 사운드 트랙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은 상당히 의외라고 할 수도 있고, 미국의 트렌디한 힙합 사운드를 좋아하는 팬들이 다소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사운드 트랙만 듣고도 영화가 궁금해질 지경(이런 음악들을 배경으로 질주하는 명품 차들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이니 사운드 트랙으로서의 점수는'합격'이다.


영화와 사운드 트랙으로 감상하는 [The Fast & The Furious: Tokyo Drift]는 한 여름의 열기보다도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