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설의 고향' OST

김준성 / 2007.06.04 발매

- 영화 전설의 고향 OST -

죽은 동생이 찾아왔다. 복수를 위해…
“엄마, 살려줘~” 고요한 호수를 흔드는 어린 자매의 비명이 울려퍼진다.

빠진 것은 둘이었으나, 살아나온 것은 언니 소연 뿐. 한날 한시에 태어나 똑같은 얼굴로 살아온 쌍둥이자매의 운명은 이렇게 어긋난다. 십년 후, 어스름한 안개 깊은 곳에서 처녀의 흐느낌이 들려오던 밤에 한 선비가 죽임을 당한다. 우연이었을까… 바로 그날 오랜시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언니 소연이 10년만에 눈을 뜬다. 그리고 같은 날, 모든 것을 빼앗긴 동생 효진의 원혼도 함께 깨어나는데…

똑같이 아름다웠던 자매의 얼굴이 두 모습으로 깨어난 날부터 마을의 비극이 시작되고, 조선시대의 한 평화로운 마을은 도저히 사람의 짓이라 상상할 수 없는 죽음의 행렬을 목도하게 된다. 흰 소복, 바닥까지 끌리는 젖은 머리카락, 창백한 눈빛을 한 그녀의 흔적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죽은 자의 질투와 원한을 둘러싼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공감할 한국 원형의 공포가 되살아난다! [월하의 공동묘지][여곡성] 이후 20년만에 돌아온 한국 공포의 부활 한국영화의 전성기 1960년대, 공포영화는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월하의 공동묘지]로 대표되는 사극공포영화는 80년대 [여곡성](86)을 마지막으로 그 명맥이 끊겼다. 그 속에는 삶의 애환이 있었고,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그리고 두려움과 공포의 끝에 찾아오는 인간존재에 대한 성찰이 있었다. 그 자리를 대체한 것은 잔혹함과 비인간성으로 무장한 할리우드 공포영화들이었다. 90년대 후반부터 [여고괴담], [폰], [장화, 홍련] 등의 영화들을 필두로 공포영화는 다시 한 번 한국영화의 여름 시즌 주류 장르가 되어 현대사회의 일상 속에서 공포의 대상들을 남다른 시선으로 포착해낸 성과를 거두었다. 이제 [전설의 고향]은 80년대 이후 맥이 끊겼던 ‘한국형 공포영화’의 원형을 되살리려 한다. 과거보다 한층 성숙한 주제의식과 컴퓨터그래픽, 촬영기법, 사운드디자인 등 진보된 기술력의 도움으로 복원이 아닌 창의적 현대화를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