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려라 클래식
Various Artists / 2008.02.14 발매
클래식의 굳게 닫힌 문을 열어라! 놀라움으로 가득 찬 클래식으로의 첫 걸음
클래식 입문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음반으로 만나보는 ‘열려라 클래식’
클래식 초보자들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좋은 지침서가 될만한 책과 음반이 아닐까 싶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클래식 입문서는 단연 ‘열려라, 클래식’이다. 끊임없는 독자들의 요청 끝에 마침내 출시된 음반 ‘열려라, 클래식’은 실제로 클래식을 체험해보는 차례이자 또 다른 기회이다.
CD1 크로스오버는 클래식과 재즈의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의 창시자이자 아버지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으로부터 시작된다. 현재는 클래식과 다른 장르의 음악들의 결합을 지칭하는 이 말은 클래식을 이해하는 가장 쉽고도 즐거운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크로스오버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신비감과 정적인 분위기의 음악으로 파생된 뉴에이지의 ‘클래식’ 에릭 사티의 ‘짐노페디1,2,3번’과 한국의 에릭 사티라는 호칭을 얻고 있는 애덤즈애플의 ‘하루’, 클래식한 오케스트라 구성으로 재즈를 연주하는 베르덴스 오케스트라의 ‘황혼’, 클래식록의 영원한 오빠들 뉴 트롤스의 ‘아다지오’ 등 너무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크로스오버 클래식의 대표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타이틀곡인 볼링 & 랑팔의 ‘센티멘탈’은 피아노와 플룻이 자아내는 향내가 레코드와 플레이어를 넘어 방 한 가득 채운다.
CD2 조이 클래식은 말 그대로 ‘기쁨의 클래식’이다. 클래식 하면 떠오르는, 가장 사랑 받고 애청되고 있는, 실제로 클래식음악을 대표하는 정통 클래식 곡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토셀리의 ‘탄식의 세레나데’를 유창하고 산뜻하게 그려낸 홍성은의 연주로 시작되는 첫 곡부터 쇼팽의 녹턴’뿐만 아니라 녹턴의 효시로 불리는 ‘존 필드의 녹턴’을 서로 비교해 볼 수 있는 부분 또한 눈에 띈다. 그 외에도 바흐의 ‘아다지오’와 ‘아리아’ 등의 위대한 선율들은 왜 수백 년을 넘어서까지 사랑 받고 칭송 받는지, 그러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이 될 것이다. 또한 러시아의 민속음악인 로망스의 대표곡 중 하나인 ‘아무르강의 물결’은 박경숙의 첼로로 더욱 빛을 발한다. 그 중에서도 괴물(?)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의 ‘안단테’의 첫 한 소절만 들어도 ‘아, 클래식이 이렇게 가까이 있었구나’ 하는 묘한 쾌감에 젖게 된다.
CD3 히스토릭 레코딩은 레코딩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이루어졌던 글자 그대로 ‘역사적인’ 명연주들을 지칭한다. 여기서 역사적이라 함은 세월의 무게감과 레코딩의 앤티크함, 명연주자들의 혼을 느끼게 해주는 ‘최고의’의 뜻도 가지고 있다. 이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블로 카잘스의 ‘바흐 무반주 첼로’를 비롯하여 기타의 역사를 바꾼 세고비아, ‘바이올린의 왕’이라 불리던 프리츠 크라이슬러, 카루소와 질리를 잇는 금세기 최고의 테너 유시 비욜링 등 전설이라 불러도 좋을 거장들의 20세기 마지막 레코딩을 들어볼 수 있는 아주 귀한 기회이다. 12곡의 축음기 시대의 음악은 시간이 지났어도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는 말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산 지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