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Own Way

Jay Sean / 2008.09.16 발매

Craig David의 가창력과 Ne-Yo의 감성, Usher의 스타성을 두루 갖춘 R&B 계의 Big Thing! 제이 션(Jay Sean)의 새 앨범!

데뷔 당시 영국 어반 씬을 강타하며 R&B 뮤지션의 역사를 새롭게 썼던 Jay Sean이 무려 5년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음반이다. UK 앨범차트 4위, 싱글차트 6위에 빛나는 'Ride It'과 콜드플레이를 꺾고 일본 에어플레이 차트 1위를 차지한 싱글 'Maybe'가 수록되어 있다.

영국을 대표할 리듬 앤 블루스 싱어의 또 다른 발견이다. 유니크한 양식으로 음악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힌 인물 중 남북아메리카 대륙 출신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R&B 보컬리스트 제이 션(Jay Sean) 또한 그쪽 카테고리에 넣어도 될 만큼 유별난 보컬 표현으로 짧은 기간 동안 입지를 확고히 다진 음악가 중 하나다. 남아시아 미국인, 영국인들이 ‘양쪽 문화에 걸쳐 있다’는 의미의 ‘데시(Desi)’라는 단어를 사용한 ‘데시 비트’는 그의 음악을 규정해 주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주류 힙합에 적을 둔 매끈한 비트와 호소력 짙은 리듬 앤 블루스 보컬,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는 래핑으로 서양 음악의 요소를 구축하는 동시에, 선율과 리듬이 맛깔스럽게 화친하는 뱅그라(Bhangra, 펀자브의 민속 음악과 팝 음악을 융합한 춤곡)풍의 반주로 아시아 국가의 정취를 배합한다. (그래서 그의 음악에는 시타르 같은 현악기나 전통 타악기가 사용되기도 한다) 게다가 직접 노래를 만드는 송라이터로서의 재능도 구비한 터라 벌써 영국 흑인 음악의 유망주로 자리 잡고 있다.

2008년 1월 공개된 첫 싱글 ‘Ride It’가 제이 션의 기존 스타일과 변화된 모습이 잘 드러나는 곡, 래핑과 싱잉(singing)을 오가는 편안한 보컬과 동양적인 멜로디 루프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편하게 들릴 수 있을 것 같다. 싱글 차트 11위로 데뷔한 이 노래는 또한, 영국 아시안 뮤직 어워드(UK Asian Music Awards)에서 ‘최우수 비디오 부문’의 트로피를 그에게 안겨줌으로써 3년 동안의 다소 긴 공백이 어떤 걸림돌도 되지 않음을 증명해 보였다. 뒤이어 나오는 ‘Maybe’는 미디엄 템포의 반주에 맞춰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노래로 인해 ‘니요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키드 데이트나(The Kid Daytona)의 랩 피처링으로 무게 있게 들리는 ‘I Won't Tell’, 탄력적인 드럼 프로그래밍 위에 첨부한 신시사이저와 보컬 편집으로 야릇한 기운을 품은 ‘Runaway’가 깔끔한 편곡으로 세련미를 획득하는가 하면, ‘Stuck In The Middle’과 ‘All Or Nothing’으로는 팝 보컬리스트로서 감정을 잘 녹여내는, 때로는 스트레이트한 창법을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음을 자랑해 보인다. 모델 겸 가수 타라 프라샤드(Thara Prashad)와 제이의 맑은 음색이 청량감을 살리는 ‘Murder’와 보드랍게 나풀거리는 기타 연주와 따라 부르기 좋은 코러스가 돋보이는 ‘Easy As 1, 2, 3’가 앨범의 후반부에 위치해 앨범 초입의 선명함과 깔끔함을 끝까지 담보한다.

전체적으로 가벼운 사랑 노래나 댄스 음악에만 천착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겠지만, 그는 하나의 곡에 지금까지 겪었던 삶과 언젠가는 꼭 하고 싶었던 주장을 압축해 놓았다. “나는 내 어머니의 피부를 가졌고, 아버지의 눈동자를 가졌어요. 그건 부정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숨기고 싶은 것도 아니에요”라는 자기 술회적인 가사로 시작하는 ‘Good Enough’에서는 혼혈인으로서 받아야만 했던 편견과 그로 인한 아픔을 끄집어낸다. 제이도 힙합이 좋아서 열한 살 때부터 랩을 했지만, 인도 사람의 피가 섞였다는 것이 힙합 신에 들어서는 데에 걸림돌이 되었고, 결국 리듬 앤 블루스로 음악적 지향을 옮기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진다. 외모만 보고 너무도 빨리 판단해버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보내는 원망이 아니라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기에 많은 이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이와 같은 숙고와 고민 서린 노랫말을 읽자니 제이 션이 부쩍 성숙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1집과 지금의 앨범 재킷이나 음악을 비교해보면 그 변화는 어느 정도 뚜렷하다. 캐주얼 복장에서 넥타이를 올려 맨 정장 차림으로, 업 비트가 주를 이뤘던 전작에 비해 지금은 차분한 컨템퍼러리 R&B 또는 팝 지향적인 양식으로 사운드에서도 조금은 어른스럽게 옷을 갈아입었기에 그러한 단안이 나온다. 그러나 곳곳에서 전과 동일하게 그만의 데시 비트가 춤을 추며 청취자를 안내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번보다 유순해졌을 뿐, 뱅그라와 흑인 음악의 독자적이고 진기한 조합이 이뤄낸 음악들은 여전히 흥겹고 반들반들하다. 제이 션을 만나는 순간은 영국을 대표할 리듬 앤 블루스 싱어의 또 다른 발견이 될 것이다.

Jay Sean-Ride It 앨범 이미지
Jay Sean-Ride It

 
Jay Sean-Maybe 앨범 이미지
Jay Sean-Maybe

 
Jay Sean-I Won't Tell 앨범 이미지
Jay Sean-I Won't Tell

 
Jay Sean-Stay 앨범 이미지
Jay Sean-Stay

 
Jay Sean-Good Enough 앨범 이미지
Jay Sean-Good Enough

 
Jay Sean-Cry 앨범 이미지
Jay Sean-Cry

 
Jay Sean-All Or Nothing 앨범 이미지
Jay Sean-All Or Nothing

 
Jay Sean-Runaway 앨범 이미지
Jay Sean-Runaway

 
Jay Sean-Waiting 앨범 이미지
Jay Sean-Waiting

 
Jay Sean-Just A Friend 앨범 이미지
Jay Sean-Just A Friend

 
Jay Sean-Murder 앨범 이미지
Jay Sean-Murder

 
Jay Sean-Easy As 1,2,3 앨범 이미지
Jay Sean-Easy As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