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단상 Chapter.2 : This Is Not A Love Song
짙은 / 2009.01.07 발매
사랑에 관한 시선들을 쫓아가는 독창적인 컨셉 컴필레이션, 그 두 번째 이야기 "This is not a love song - 사랑의 단상 Chapter.2"
파스텔뮤직이 컴필레이션 "This is not a love song - 사랑의 단상 Chapter.2"를 발표했다. 이번 음반은 롤랑 바르트의 도서 '사랑의 단상'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컨셉 컴필레이션으로 지구 멸망 직전까지 계속될 테마 사랑을 가지고, 파스텔뮤직을 이끌어갈 뮤지션 들과 함께 만들어진, 가장 아름다운 화음의 집합체로 제작된 음반이다.
독일의 싱어송 라이터 막시밀리안 헤커를 비롯, 에피톤 프로젝트,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여성 싱어송 라이터 한희정, 때묻지 않은 음악으로 단숨에 많은 선배 뮤지션 들을 사로잡은 루싸이트 토끼, 신예 여성 싱어송 라이터 러블리벗 그리고, 드디어 그 정체를 드러내는 센티멘탈 시너리가 참여했다. 음악 장르도 일렉트로닉, 모던 록, 포크, 보사노바,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하나의 음반 안에 녹여내 기존의 컴필레이션 음반이 갖는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성과 포용력을 발휘하는 음반으로 제작되었다.
사랑의 단상 Chapter. 2가 이전의 프로젝트와 다른 점은 뮤지션들이 들려주는 음악을 서두르지 않고 숨고르기를 하며 차례로 공개했다는 점이다. 한 달여에 걸쳐 4장의 디지털 싱글로 공개된 사랑의 단상 Chapter. 2는 각각의 뮤지션들이 들려주는 서로 다른 빛을 내는 사랑의 단상을 좀 더 여유롭고 차분히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1st story of 사랑의 단상으로 가장 먼저 공개되었던 곡은 에피톤 프로젝트가 싱어송 라이터 한희정과 함께한 '그대는 어디에'이다. 이번 앨범에서는 순간 마음에 와 박히는 가사와 선명한 피아노 선율로 사랑의 부재로 가슴 아픈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흔들어댄다.
2nd story of 사랑의 단상으로는 숱한 세관에 관심에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센티멘탈 시너리의 'After Love'이 공개되었다. 감성적인 비트와 멜로디의 조화들이 돋보이는 곡들로, 본 음반에서 센티멘탈 시너리는 'Prologue', 'After Love'를 포함해 총 3곡에 참여했다.
3rd story of 사랑의 단상에서는 독일의 싱어송 라이터 막시밀리안 헤커가 특별하게 참여하였다. 본 음반과 의미를 같이 하는 '사랑의 단상'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내한공연을 매진으로 이끌었던 막시밀리언 헤커는 이 앨범에서 지금은 휴식중인 더 멜로디의 'Love box'를 리메이크해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긴 에피타이저가 끝나고 공개되는 'This is not a LOVESONG'의 타이틀 곡은 한국 모던 록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한 짙은의 '달'이 되었다. 짙은은 어느 날 밤 고개를 올려 바라본 '달'에서 시작된 사랑의 테마를 변주한다. 사랑이 주는 절망과 충족감, 그 모든 것들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절제된 듯 호소력 깊은 보컬 성용욱의 목소리에 묻어나는 '달'은 시린 감성에 긴 여운을 더해 오래도록 마음에 아로새길만한 사랑의 단상을 남긴다.
물론 이밖에도 각기다른 빛깔의 뮤지션들이 사랑의 단상을 노래한다. 러블리벗은 '그대 목소리'로 처음으로 음악 팬들에게 인사한다. 보사노바 멜로디에 편안한 햇살 같은 보이스에 그대 목소리를 음악이 되어 들리는 순간을 노래한다. 루싸이트 토끼는 '기다리는 하루'로 참여했다. 첫 번째 정규 앨범 발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기다리는 하루'를 통해, 사랑의 담론 중 기다림을 루싸이트 토끼 식으로 표현해냈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한희정의 '멜로디로 남아'는 가사와 멜로디가 그녀만이 소화할 수 있는 감각으로 가장 잘 드러나있다. 끝이 없을 거라 믿어왔던 모든 게 사라지고, 결국 만남과 헤어짐이 어느 새 닮아버린 이야기, 이 곡은 목소리와 어쿠스틱 기타로 만들어내는 선율이 그득 담겨 이상하리만큼 가슴에 절절히 전해지는 곡이다.
사랑에 관한 담론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음악의 테마였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테마가 고갈되어 곧 끝이 날까. 그렇게 믿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가 숨쉬는 모든 순간에 사랑이라는 이 무의미한 노동을 멈출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숨쉬는 것만큼 당연한 사랑이라는 노동의 신성함, 그것이 전하는 감흥과 슬픔이 멜로디에 녹아 당신의 마음에 닿기를. 올 겨울, 뮤지션 들이 멜로디로 풀어낸 이 사랑의 이야기들은 어느 때엔 따스하고, 어느 순간엔 차갑게 다가와 음악을 듣는 내내 가슴이 저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