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Various Artists / 2003.09.01 발매
세계 최고의 영화음악 전문 레이블 [바레스 사라방드] (VARESE SARABANDE)가 선사하는 [터미네이터 3 OST]의 진정한 매력!!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미국문화의 아이콘이 될 만큼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다. 어느 날 꿈속에서 보았다는 붉은 눈빛을 지닌 기계인간을 스크린에 그려낸 명장 제임스 카메론은 도저히 1, 2편이 가져다 준 가공할 충격을 재현해낼 자신이 없다는 이유로 일찌감치 감독직을 사절했다.
지극한 모성애를 지닌 강인한 여전사, 사라 코너역의 린다 해밀턴도 ‘인간이 사라진 액션영화’라고 혹평하며 역시 출연을 거부했다. 뿐만 아니라, 미래 인류의 구원자인 존 코너역도 속편으로 각인된 에드워드 펄롱에서 닉 스탈이란 배우로 교체되는 난항을 겪어야만 했다. 1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아놀드 슈왈츠네거를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운 [터미네이터3]는 개봉과 동시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름과 동시에 아놀드 슈왈츠네거 출연작중 최고의 개봉성적을 거뒀다.
감독 조나단 모스토우는 등장인물들 간의 팽팽한 긴장감보다 액션장면에 더욱 중력을 실었다. 플롯은 느슨하고 때문에 그야말로 ‘팝콘 무비’가 되어 보다 쉽게 관객들에게 어필했다. 인간성의 본질과 미래의 암울한 묵시록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는 응당 팝콘 속에 묻혀버렸다. 영화의 스코어는 그래서인지 전편의 비장미와는 결연. 감독의 교체와 더불어 1, 2편의 오리지널 스코어를 담당했던 브래드 피에델(Brad Fiedel)이 물러나고 마르코 벨트라미(Marco Beltrami)가 신임작곡가로 자리했다.
이탈리아 태생인 마르코는 틴에이저 호러물 [스크림] 시리즈와 공상과학 액션물 [레지던트 이블]과 호러 액션 [블레이드2]의 영화음악 작업을 담당하며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주류로 올라선 영화음악가이다. 마르코는 이번 작품에서 전자음악을 극도로 배제시키고 오케스트레이션(주로 호른, 트럼펫 등의 관악기)을 적극 활용해 긴박감을 끌어올리는 것에 힘을 쏟아냈다.
보다 막강한 터미네이터 T-X의 등장에 발맞춰 더욱 공격적이고 빠른 호흡의 사운드를 구사한다. 끊임없는 추격과 격투가 난무하는 액션영화 속에서 음악과 사운드(음향효과)의 공격성이 두드러진다. 영상의 리듬감과 일치하며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빨려들게 만든다. 사운드트랙에는 두 곡의 노래도 실려 있는데, 마르코 벨트라미의 오리지널 스코어 외에도 신인가수 딜런 딕슨(Dillon Dixon)의 ‘Open to me’와 미아 줄리아(Mia Julia)가 부른 주제곡(?) ‘I told you’은 좀 유별나다.
초호화 액션블록버스터의 사운드트랙에 생뚱맞게 등장하는 어쿠스틱 발라드가 차가운 금속성 사운드로 포진한 오케스트레이션과 큰 대조를 이룬다. 브래드 피에델의 원곡을 편곡한 ’The Terminator(From the Terminator)’는 다소 당혹스럽다. 영화의 엔딩을 장식한 이 곡은 단지 4편을 예고하는 테마음악처럼 식상하게 느껴질 뿐이다. 영화 제작진영이 완전히 바뀐 것과 같이 음악도 새롭게 탈바꿈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그러면서도 대형블록버스터의 공식에는 충실한 프랜차이즈 시리즈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