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노래
아마도 이자람 밴드 / 2009.02.09 발매
그녀의 목소리라면 내 마음 기꺼이 내 주겠네, '아마도이자람밴드' 의 [슬픈 노래]
'아마도이자람밴드' 는 이자람(목소리, 기타)을 주축으로 이민기(기타, 얼굴마담2), 생선(드럼, 얼굴마담1), 곰(드럼, 몸마담), 병성(천재베이스), 이향하(곰의 여곰, 퍼커션) 등이 모여 있는 포크록 밴드다. 2004년에 결성되어 5년 남짓한 짧지 않은 활동 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슬픈 노래' 나 '비가 축축' 같은 노래는 클럽 빵을 중심으로 한 독립음악판에 자주 드나든 사람에게는 꽤나 익숙한 편이다. 특히 실력 있는 판소리꾼이기도 한 이자람의 가창력은 이미 홍대 인근에 잘 알려져 있다. 이른바 보컬들이 질투하는 보컬리스트인 것. 본인들은 스스로를 독립음악판에서 가장 과대평가되었다며 평가절하하곤 하지만, 어쨌든 이미 적잖은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밴드의 이름을 걸고 공식적으로 이뤄진 녹음은 빵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된 한 곡 밖에 없었다. 이자람 개인으로는 이미 '미인' OST에 참여한 바 있지만 그것도 세션이었을 뿐, 자기가 만든 노래들은 여태껏 대중 앞에 내밀지 않았던 것이다. 주변 동료 뮤지션들이 '내가 도와줄 테니 제발 음반 좀 녹음하지 그래?' 라며 끊임없이 권장해도 때로는 소심해서, 때로는 귀찮아서 거절하곤 돌아섰던 그들이 드디어 음반을 발매하게 되었다.
지독하게 게으르기로 유명한 그들이 바른생활 청춘으로 거듭났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들이 함께 하기로 한 붕가붕가레코드가 비바람을 무릅쓰고 삼고초려라도 한 것일까? 혹은 비로소 자기 노래를 대중들에게 선 보일 준비가 된 것일까? 정확한 까닭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제 이들의 이름을 건 첫 번째 음반이 나온다. 이것이 붕가붕가레코드 수공업소형음반의 11번째 시리즈, 아마도이자람밴드의 '슬픈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