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wing (노잉) OST
Marco Beltrami / 2009.04.16 발매
세계 최고의 할리우드 영화음악 전문 레이블 ‘바레스 사라방드 (Varese Sarabande)’와 함께 하는 영화음악의 은밀한 매력.영화 [노잉 (Knowing)]
‘아이로봇’에 이은 알렉스 프로야스(Alex Proyas)감독과 영화음악감독 마르코 벨트라미(Marco Beltrami)의 두 번째 만남. 시드니 오케스트라(Sydney Orchestra)의 연주에 의해 조성되는 불안과 공포. 전율을 일으키는 인상적인 피날레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Caleb Leaves’ 수록. 이 영화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의 형성이 결정론에 따른 것이냐 우연에 의한 무작위성이냐에 대한 과학적 타당성에 근거해 의견이나 신념이 갈릴 수 있는 공상과학물임과 동시에 성서의 예언서적 아우라가 공존하는 서사적 공포 또는 스릴러물이다. 지금까지 인류의 크고 작은 재난을 결정된 운명에 따른 응당 귀결로 볼 것이냐 아니면 우연히 그렇게 된 결과로 볼 것이냐에 대한 고찰.
그렇다면 그러한 과학적 논거에 의거해,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파멸시킬 인류대재앙의 미래는 결코 막을 수 없는 결정적 운명인가를 위협, 긴장, 공포가 혼재하는 이야기 전개방식을 통해 보여준다. 특히 그 안에는 두 번의 대형 참극(慘劇) 장면에 이은 최후의 순간에 실로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시각 충격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감독은 그러한 자신의 작풍에 적합한 음악을 쓸 작곡가를 물색했을 것이다. 영화의 도입부부터 굉장히 위압적이고 스릴 있는 분위기가 관객을 몰입시키고, 이러한 기조는 거의 내내 계속된다. 거대한 시각적 충격을 정확히 포착해내면서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음악으로 분위기를 끌어가기 위해 알렉스 프로야스(Alex Proyas)감독은 주저 없이 작곡가 마르코 벨트라미(Marco Beltrami)를 간택했다.
그 중에서도 극도의 불협화음에 의해 무시무시한 공포감을 주는 ‘Moose on the Loose’,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불길한 스트링 코드와 금속 타악기에 의한 흉조의 사운드를 특징으로 점층적으로 고조되고 폭발하는 오케스트라에 의한 ‘33’과 ‘Loudmouth' 그리고 최후의 일격을 가하는 ’Shock and Aww'와 ‘Caleb Leaves'는 영상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사운드스코어이다. 무엇보다 큐로 사용된 두 개의 악곡 ’Shock and Aww'와 ‘Caleb Leaves'에서 벨트라미는 경외와 영감의 오케스트라와 합창의 절정으로 증대되는 장중함의 결정판을 들려준다. 이는 아마도 [이.티](E.T)나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nter of the Third Kind)의 최종장면에 쓰인 종곡에 필적하는 스케일의 곡이라 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Caleb Leaves'는 특히 큐의 처음 2분간 침울한 비올라 독주와 감수성 강한 피아노연주 그리고 소름끼치게 하는 피날레를 포함해 다소의 인상적인 요소들을 함유한다. 벨트라미는 이 곡에서 그의 오케스트라로부터 웅장하고 거대한 사운드의 최대치를 들려준다. ’New World Round'와 ‘Who Wants An Apple?', 두 악곡과 함께 베토벤(Beethoven)의 ‘교향곡 7번 A장조, OP 92: 2악장 알레그레토’(Symphony No. 7 in A Major, Op 92: 2. Allgretto)가 극 종반부의 연속장면에 깔려 나오는 순간은 위압적 장관에 걸맞은 사운드의 백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