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 Rock
Various Artists / 2008.01.01 발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10대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음악으로 마음을 두드리는 [Camp Rock] OST 디즈니가 점점 진화하고 있음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한때 언제나 방실방실 웃고만 있는 미키와 그의 친구들이 디즈니의 전부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적어도 현재를 살고 있는 10대들에게 디즈니는 이스트 하이 스쿨(East High School)의 아이들이나 한나 몬타나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10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획득한 [하이 스쿨 뮤지컬]의 출연진들, 치타 걸스(The Cheetah Girls), [한나 몬타나]의 히로인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 등의 뒤를 이어 새롭게 디즈니의 새로운 간판 스타로 자리잡은 이들이 있으니 삼형제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가 바로 그들이다. 헐리우드 레코드’로 이적한 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Jonas Brothers]로 10대들의 우상으로 자리매김한 조나스 브라더스가 처음으로 조나스 형제들이 아닌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된 [캠프 락]은 삼형제 중에서 둘째인 조 조나스가 떠오르는 신예 데미 로바토(Demi Lovato)와 함께 주인공을 맡아 10대들의 환상을 톡톡히 충족시키고 있다. 사실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와 [한나 몬타나] 시리즈가 그러하듯 디즈니 채널’에서 제작하는 대부분의 영화들은 뛰어난 작품성이나 심오한 문제 의식에서 비롯되었다기 보다는 10대들의 현실과 환상을 적당히 버무려내어 그에 걸맞은 즐거움을 선사해왔고 [캠프 락]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전작들의 성공에 조나스 브라더스의 네임 밸류가 곁들여져 지난 6월 20일 첫 방영에 무려 900만 명에 달하는 시청자를 확보하며 역대 디즈니 채널’ 영화 중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을 달성한 [캠프 락]은 음악 영화에 어울리게 사운드트랙에 대한 반응도 매우 뜨겁다. 사운드트랙 앨범이 6월 24일자 빌보드’ 앨범 차트 3위로 데뷔한 이래 8주 동안 톱10 자리를 놓치지 않으며 벌써 100만 장에 달하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발매 1년이 넘은 조나스 브라더스의 2집 앨범까지 차트 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정도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모든 비평가들이 입을 모아 [캠프 락]이 이전의 디즈니 채널’의 영화들보다 확실히 나아진 점으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음악들이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을 고루 건드리면서 다소 진부한 영화 내용을 충분히 커버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꼽고 있음을 감안할 때 더 길고 열렬한 반응을 기대해 볼만도 하다. 영화는 데미 로바토가 연기하는 미치가 Who Will I Be’를 부르며 시작한다. 에이브릴 라빈 류의 발랄한 록 음악을 모태로 탄생한 듯한 이 곡은 기대 이상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데미 로바토의 소녀다운 매력이 가득 담겨있는 트랙으로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미치의 마음이 이입되어 있기도 하다. 미치는 가수 지망생들의 캠프인 캠프 락’에 가고 싶지만, 가정 형편 상 꿈도 꾸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렇지만 캠프 락’에서 요리사 일을 하게 된 어머니 덕분에 부엌 일을 돕는다는 조건으로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캠프에 도착하여 케이틀린, 롤라 등의 친구를 사귀게 된 미치는 인기 가수 어머니를 둔 테스와 그녀의 친구들인 페기, 엘라 등을 만나게 되며 본격적인 사건은 시작된다. 한편 팝 스타 셰인 그레이는 불량한 태도 때문에 캠프 락’에 강제로 참가하게 되고, 밴드 멤버인 제이슨과 네이트는 캠프 락’의 최종 평가인 파이널 잼(Final Jam)’에서 우승하는 사람과 함께 노래를 발표할 것이라는 사실을 셰인에게 알려준다. 캠프에 홀로 남겨진 셰인은 그를 알아본 팬들로부터 달아나다 식당 근처의 수풀에 숨게 되고, 우연히 미치가 This Is Me’를 부르는 것을 듣게 된다. 그는 누가 노래를 부르는지 알아내려고 하지만 끝내 누군지 찾아내지 못한다. 영화 플롯 상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This Is Me’는 빌보드’ 싱글 차트 9위까지 오르는 히트를 기록한 곡으로 사운드트랙에서는 셰인과 미치의 듀엣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는데, 젊고 파릇한 두 아티스트의 절묘한 화음이 흐뭇한 미소를 절로 짓게 하는 팝 록 넘버이다. 또한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제시 맥카트니(Jesse McCartney)의 [Right Where You Want Me] 앨범 수록 곡인 We Can Go Anywhere’을 샘플로 사용하여 새로우면서도 친근한 매력을 가득 담고 있기도 하다. 오픈 마이크 콘서트에서 롤라가 부르는 What It Takes’는 사운드트랙에 단연 활기찬 분위기를 선사하는 트렌디한 힙합 트랙으로 가볍게 몸을 흔들며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곡이다. 한편 콘서트 이후 테스 일행과 마주치게 된 미치는 우연치 않게 어머니가 회사 사장이라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덕분에 테스와 친구를 맺게 된다. 시 부엌으로 와서 일을 돕던 차에 셰인이 갑자기 찾아와 아침 식사에 대한 불평을 늘어놓으며 매니저로부터 알러지 유발 음식 리스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그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얼굴에 밀가루를 바른 미치는 그를 바보라고 부르며 응수한다. 댄스 수업을 찾아간 셰인은 바론이 부르는 Start The Party’에 맞춰 힙합 댄스를 가르쳐주며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하고 결국 캠프파이어에도 참가를 하게 된다. 캠프파이어에서 테스가 부르는 Too Cool’은 경쾌한 댄스 비트에 공주병 말기의 테스에게 꼭 어울리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귀에 쏙쏙 박히는 후렴구가 재미있는 트랙이다. 호숫가에서 작곡을 하던 셰인은 미치에게 방해를 받자 처음에는 화를 내지만 자신의 노래를 마음에 들어 하는 그녀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다. 특히 캠프에 도착한 날 들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을 위해 만든 Gotta Find You’를 미치에게 들려주는데, 어쿠스틱 사운드가 청량한 조 조나스의 목소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이 곡은 운명의 상대를 찾고자 하는 열망이 가득한 로맨틱한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가 잘 조화를 이루며 앨범의 소장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한편 케이틀린과 테스는 식당에서 싸움을 벌이게 되고, 테스가 먼저 시비를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음식을 던졌다는 이유만으로 케이틀린은 식당 일을 돕는 벌을 받게 되고 그곳에서 그녀는 미치의 엄마가 요리사라는 것을 알게 된다. 비밀을 지키겠노라 약속한 케이틀린은 원래 자신이 테스와 친한 친구였지만, 항상 최고의 위치에 있고 싶어하는 테스의 성격 때문에 사이가 나빠졌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셰인은 아름다운 목소리의 소녀를 계속 찾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미치는 그 얘기를 듣고도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신일 거라는 것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다. 둘이 급격히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한 테스는 결국 미치의 어머니가 요리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셰인이 속한 밴드인 커넥트 3(Connect 3)가 깜짝 공연을 벌이던 날 밤에 이 사실을 모두에게 알린다. 깜짝 파티에서 커넥트 3, 즉 조나스 브라더스가 열창하는 Play My Music’은 오직 디지털 다운로드만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20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한 곡으로 이미 조나스 브라더스 스타일’로 인정 받고 있는 달콤한 멜로디와 뛰어난 연주가 잘 결합되어 팝과 록 음악의 경계를 현명하게 오가는 재능을 보여준다. 비밀을 알게 된 셰인은 미치가 자신과 가깝게 지냈던 것은 오직 자신이 인기 가수였기 때문이라고 오해를 하고 미치를 멀리하게 되고, 케이틀린을 제외한 다른 친구들 역시 그녀에게 등을 돌린다. 후에 브라운과 셰인의 대화를 듣고 셰인이 찾고 있는 소녀가 미치임을 눈치 챈 테스는 파이널 잼’에서 미치가 노래를 부를 수 없도록 계략을 꾸민다. 테스는 자신의 팔찌를 부엌에 있는 미치의 책들 사이에 숨겨두고 팔찌를 잃어버렸다며 소동을 피우고, 결국 도둑 누명을 쓴 미치와 그녀의 편을 들어진 케이틀린은 파이널 잼’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그러나 파이널 잼’ 공연 직전에 만사에 트집을 잡는 테스의 태도에 신물이 난 페기와 엘라는 절교를 선언한다. 바론, 샌더 그리고 엘라는 파이널 잼’에서 힙합 리듬에 화려한 원코드 비트가 인상적인 Hasta La Vista’를 선보이고, 테스는 크렁크 앤 비 사운드와 댄스 리듬이 화려하게 교차되는 2 Stars’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러나 노래를 부르는 중에 테스는 어머니가 자신에게는 관심이 전혀 없음을 깨닫고 그녀의 관심을 끌려고 하다가 노래를 완전히 망치게 된다. 마지막 순간에 공연에 참여한 페기는 테스의 그늘에 가려서 빛을 발하지 못했던 목소리로 아름다운 록 발라드 Here I Am’을 열창하고, 테스는 페기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게 된다. 결국 파이널 잼’은 페기의 우승으로 막을 내리고 모든 행사가 끝난 후에 무대에 오른 미치는 This Is Me’를 다시 한 번 부르고, 그것을 들은 셰인은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맨 목소리의 주인공이 미치였음을 깨닫게 된다. This Is Me’에 Gotta Find You’를 이어서 부른 두 사람은 손을 맞잡으며 둘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되고, 영화는 전 출연진이 We Rock’을 함께 부르며 막을 내린다. 미카, 원리퍼블릭, 린지 로한 등과의 작업으로 그래미’ 후보에 오를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은 그렉 웰즈(Greg Wells)가 프로듀스를 맡은 We Rock’은 경쾌한 록 사운드에 소년, 소녀들의 발랄한 보컬이 영화의 대단원을 완벽하게 마무리해내고 있으며, 라디오 방송국의 지원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빌보드’ 싱글 차트 33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해내기도 했다. 국내 발매반에는 미국의 한정판과 일본에서만 공개되었던 DVD 영상이 특전으로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끄는데 30분 분량의 Rock On Making Of The Music’은 영화 촬영과 녹음 중에 있었던 에피소드와 주인공들이 직접 들려주는 캐릭터 설명 등을 통해 [캠프 락]을 더 즐겁게 들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미국에서는 8월 12일에 공개되어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3집 앨범 [A Little Bit Longer]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Jonas Brothers New Album Preview’가 담겨있어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 되어준다. 멤버들의 인터뷰는 물론이거니와 수록 곡들을 어쿠스틱 반주로 조금씩 맛볼 수 있어 그들의 3집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의 갈증을 조금은 해소 시킬 수 있을 듯 하다. 힙합 리듬이 돋보이는 Start The Party’의 뮤직 비디오는 화려한 색감과 편집이 노래만큼이나 즐겁고, 영화 스틸들과 프로모션 사진들로 이루어진 Camp Rock Scrapbook Photo Slideshow’는 조나스 브라더스의 팬이라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아이템이다. 이미 대중성과 실력을 고루 인정 받고 있는 조나스 브라더스와 다가오는 9월 데뷔 앨범 [Don’t Foprget]을 발표하고 음악 비즈니스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던질 준비를 마친 데미 로바토가 포진하여 지난 어떤 디즈니 채널’ 영화보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단연 앞서고 있는 [캠프 락] 사운드트랙은 10대들의 음악이라고 폄하하기에는 너무도 다양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뽐내고 있다. 주인공이 10대일 뿐, 일부 발라드 곡은 보다 높은 연령층을 타켓으로 삼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성인들의 구미에도 맞게 완성 되어있고,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은 10대들의 호주머니를 털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하기에는 빼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2009년에는 [캠프 락 2]가 공개될 예정이고, 조나스 브라더스가 이미 미국 대중 문화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판국이니, 귀와 마음을 열고 풋풋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노래들을 찬찬히 들어볼 필요가 있다. 원래 여는 만큼 들어오는 법이니, 이들이 어떻게 순식간에 미국을 점령했는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글: 장민경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