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월간 윤종신 9월호
윤종신 / 2012.08.29 발매
2012 월간 윤종신 9월호 '몰린' with 이규호
프로듀서 이규호의 9월호 이야기
['몰린'을 넘기며..]
9월호를 같이 하자 라는 말을 들었던 시점이 슬슬 더워지는 시점이었다. 뭐 언제나 그랬지만, 뭔가를 만들어 내야만 할 때 두려우면서 설레고, 귀찮으면서 좋고 하지만... 너무 오랜만의 작업이라..ㅋ "될대로 되라!"는 신선한? 기분으로 중복에서 말복사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가사를 썼다.
9월을 짐작하는 건 쉽지 않았어도, 무더위에 가을을 그려내는 건 나름 시원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첫사랑'이라는 가슴속 에어컨을 켜고, 30대 막바지의 띄엄띄엄 조각맞추기식 감성.. 무엇이 진실이었고, 과장이었는지 조차 희미해져 가는 길목에서, 한 발짝 더 멀어져 그것이 무안하다는 나이라 말하는 '아저씨 윤종신'식의 담백한 읊조림을 들려주고 싶다. 더군다나 기타로 만들어 발표되는 첫 곡이기도 해서 내게도 의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몇 주 전 춘천에 캠핑을 다녀오는 길에 차 앞 유리에 붙어 여치 세마리가 집까지 따라왔다. 엊그제 "몰린"을 모니터링 하며 듣고 있는데, "찌륵찌륵" 울어대는 소리를 들으니 꼭 그들인 것만 같아 반갑더라.. 하루하루 차게 다가오는 9월 그리고 가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과 "몰린"을 나눌 수 있길~
2012.8.20 K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