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보 2012 윤종신

윤종신 / 2013.01.03 발매

윤종신이 말하는 '윤종신 행보 2012'


2012 월간 윤종신은 두 가지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여가수 그리고 프로듀서와 함께.


매달 떠오르는 그 달의 상상으로만 이루어졌던 그 전 월간윤종신보다 자유분방함은 덜하지만 앨범으로 들었을 때 두 기획의 구분감을 통해 나라는 컨텐츠의 쓰임새를 보여주고 싶었다. 윤종신이 프로듀싱한 음악과 윤종신을 프로듀싱한 음악을 비교해서 듣는 건 내 자신에게도 참 도움되는 실험이었고 경험이었다.


여가수들과의 작업은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윤종신, 여가수 그리고 '기타'와의 조화가 프로듀싱의 주 방향이었다. 5월호를 빼곤 다 조정치의 편곡이었고 5월호 '도착'도 이상순의 포크기타가 박정현의 목소리를 메인 백킹한다. 3년 전 월간윤종신을 시작하면서 바뀐 나의 기타 위주의 작법과 심플해진 멜로디로의 변화가 2012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기타 위로 흐르는, 내가 사랑하는 여가수들의 보이스는 1월부터 6월까지 나를 설레게 했다. 장재인, 호란, 김완선, 조원선, 박정현, 정인...난 복 받은 프로듀서다.


하반기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은 익숙한 사람들로 시작해서 오래도록 같이 해보고 싶었던 사람들 그리고 정말 반가운 사람으로 마무리했다. 7월호 015B와의 작업은 고등학생 때의 꿈을 향한 '실험', 8월호 하림과는 그가 가장 잘하는 것과의 '해후', 9월호 이규호와는 팥빙수 보다 훨씬 더 하고 싶었던 규호만의 감성 그리고 오랫동안 작품을 쉰 규호의 복귀작을 그것도 하나도 녹슬지 않은 최고의 표현을 내가 받은 '행운', 10월호 윤상과는 팬인 내가 오래된 맘속 스타에게 곡을 받은 '영광', 11월호 김현철은 데뷔 때부터 자극 받은 동갑내기는 역시나 '넘사벽'임을 확인한 '인정', 12월호 유희열과는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오래된 친구의 '선물'.


015B, 하림, 이규호, 윤상, 김현철, 유희열... 난 복 받은 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