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월간 윤종신 Repair 3월호

윤종신 / 2013.03.04 발매

윤종신이 말하는 3월호 이야기
연우와 노래 바꿔부르기


성시경을 빼고 또 한명 나와 작업을 많이 했던 가수 김연우. 시경이와의 작업은 아련하고 추억을 그리며 좀 더 우아함을 추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연우와의 작업은 구체적이고 현재의 것이고 생활적이라 더 슬픈면이 있다. 청소하던 날, 이별택시, 금단현상.. 이 곡들에서 특히 더 그랬던것 같다.


연우 목소리의 맑음과 슬픈 비음, 쭉 뻗는 고음은 작곡자에게 무한한 자유를 준다. 뭐든 해본다. 택시, 자취방, 궁상, 청승, 후회, 환상, 착각.. 김연우의 목소리로 난 자그마한 가사 실험들을 많이 했고 그 결과들에 최소한 나는 만족했다.


내가 사랑하는 목소리와 감성의 김연우와 바꿔 부르고 싶은 노래. 10집의 'No Schedule'은 당시 부르면서도 연우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곡이다. 특히 후렴 부분은 연우처럼 시원하게 질러줬으면 하고 노래 부르면서도 생각했던 곡. 내 곡은 아니었지만 꼭 연우의 목소리로 듣고 싶었던 곡.


이별택시는 내 가사 역사에 참 의미있는 곡이다. No Schedule도 마찬가지지만 내가 실제로 가장 힘들었던 시절 2000 - 2005년 사이에 썼던 노래이고 그 힘듬과 찌듦이 가사 하나하나에 베어 있다. 그 감정.. 그 뒤틀렸던 감정들이 잘 안쓰던 단어들, 분위기들을 만들어 놓았고 언젠간 내가 내 목소리로 꼭 표현하고 싶었다.


[Credit]


1. No Schedule (Feat. 김연우)
작사 윤종신 / 작곡 정석원/ 편곡 황성제(BJJ MUSIC)
Guitar 홍준호 / Chorus 강성호 / Rhythm Program & Keyboards 황성제


2. 이별택시
작사 윤종신 / 작곡 김승진 / 편곡 황성제(BJJ MUSIC)
Drum 신석철 / Bass 박한진 / Guitar 홍준호 / Piano & Keyboards 황성제

윤종신-No Schedule 앨범 이미지
윤종신-No Schedule

 
윤종신-이별택시 앨범 이미지
윤종신-이별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