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nge Desire
Bleachers / 2014.07.14 발매
“Bleachers has more fun than Fun.“
블리쳐스가 펀.보다 재미있다. - Time (타임지)
그래미를 석권한 유쾌한 3인조 밴드 펀(Fun.) 의 멤버
“잭 안토노프”의 솔로 프로젝트 블리쳐스 (Bleachers)
요코 오노, 빈스 클락, 그렉 커스틴, 그라임스 등 참여!
80년대의 향수와 모던한 팝 사운드가 만나 탄생한 결코 ‘뻔하지 않은’ 즐거움!
알려진 대로 펀의 2011년 작 [Some Nights]는 그야말로 화제의 중심에 서있었다. 싱글 ‘We Are Young’은 유튜브 조회수 2억 회를 돌파하고 미국 싱글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를 획득해내면서 승승장구해갔다. 앨범 또한 전세계에 1천 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제55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올해의 신인`, 그리고 `올해의 노래` 부문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기타리스트 잭 안토노프 역시 착실하게 개인 커리어를 쌓아나갔다. 잭 안토노프는 레드 불 뮤직이 꼽은 30세 이하 최고의 기타리스트 30명 중 한 명으로 꼽힌 바 있기도 한데 그의 기타 연주도 출중했지만 송라이터로서의 활약 또한 두드러졌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부른 영화 [원 챈스(One Chance)]의 주제곡 ‘Sweeter Than Fiction’이라던가 사라 바렐리스(Sara Bareilles)의 앨범 [Blessed Unrest]의 첫 싱글 ‘Brave’ 등을 작곡하기도 했는데 사라 바렐리스의 ‘Brave’의 경우엔 제5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잭 안토노프 역시 다시금 그래미 후보로 지목된다. 이런 식으로 그가 작업한 곡들 또한 별개로 높은 평가를 얻어내고 있었다.
이 앨범은 잭 안토노프가 80년대에 바치는 트리뷰트라고 짐짓 결론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어떻게 보면 본 작은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걸작 [Random Access Memories]의 귀여운 버전처럼 감지되기도 한다. 과거의 전설들(오노 요코, 빈스 클락)과 현재의 스타들(그라임스, 그렉 커스틴)을 꽤나 적재적소 하게 배치시키면서 80년대 특유의 정취를 그럴듯하게 완수해냈기 때문이다. 일단 펀과는 차별되는 캐치하고 애절한 멜로디를 결코 뻔하지 않게 담아냈다. 타임(Time)지는 블리쳐스가 ‘펀보다 더 재미있다(More fun than Fun)`고 언급하고 있기도 하다.
매스 어필할 수 있는 곡들은 물론 인디 팬들의 마음마저 확실히 잡아 끌만한 균형 잡힌 팝 사운드가 존재한다. 섬세하면서 어떤 확고한 색깔을 유지하고 있었고 거기에는 일말의 지성마저 겸비되어 있는 듯 보였다. 대책 없이 즐겁지도 그렇다고 지나치게 절망적이지도 않은 괴짜의 팝 레코딩은 어떤 축복으로 가득한 망상의 결과물로 돌출됐다. 진중하되 처지지 않는, 은밀하면서도 건강한 한줌의 위로 같은 레코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