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리본

조동희 / 2015.04.16 발매

본 앨범은 권리사의 요청에 의해 무료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조동희 [작은리본]

작은 리본은 아이들의 머리나 옷에 곱게 달려 있어야 옳다. 까르르 웃음에 얹혀 꿈을 이야기하고 마음에 둔 친구의 근황을 품을 때 함께 흔들려야 어울린다. 바닷바람 세찬 진도 팽목항이나 장대비 쏟아지는 광화문 광장은 리본을 맬 곳이 아니다. 그러나 1년 남짓 우리는 작은 리본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에 리본을 줄줄이 매고, 그 리본에 어울렸던 영혼들을 그리워하며 보냈다. 조동희의 [작은리본]은 낯설어야 함에도 어느새 익숙해진 풍경을 노래한다. 안타깝고 아리고 아프고 끝내 미안한 풍경. 잊지 않겠습니다! 다짐하는 것만으론 시간과 맞서기 어렵다. 익숙함은 자칫 기억을 흐리게 하고 미안함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처음 리본을 매던, 침몰하는 세월호를 생중계로 본 그 날의 낯섦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조동희의 [작은리본]은 새로운 풍경 하나를 더 만든다. 시간은 강물처럼 흘러 영영 사라지지 않고 다시 돌아와 노란 꽃을 선사했다.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반성할 기회를 주려는 듯이. 팽목항과 광화문의 작은 리본들이 낡고 더러워져 사라지더라도, 저 꽃잎처럼, 우리들이 노란 리본을 떠올리도록 만들면 된다. 우리가 작은 리본이면 된다. 그리하면 그 봄은 십 년 뒤에도 백 년 뒤에도 다시 살아날 것이다. 노란 꽃잎이 피는 한, 우리들이 [작은리본]을 함께 부르며 별이 된 아이들 이름을 하나하나 어루만지는 한. -김탁환(소설가)

[작은리본] 함께한 사람들

1.김창기
먼저 떠난, 다시는 못볼 이에 대한 마음이 담긴 가사에 김창기오빠께서 곡을 붙여주셨었어요. 이번 [작은리본] 녹음과 무료배포를 진행하면서도 오히려 곡을 불러줘서 고맙다는 말씀과 함께 흔쾌히 응해주셨고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셨습니다. 가장 먼저 감사드립니다.

2.현진식
세월호 사건 직후, 남아있는 아이들이 가장 걱정이었습니다. 적합치않은 죄책감을 입고 살아갈. 그 아이들과 함께 '보내주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서 현진식감독의 음악다큐 [송시]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진행을 해오던중, 우린 스르르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상처가 지나가야 치유가 되는데 아직도 상처생산중이라 저희로써도 불가능한 작업이었거든요. 그 일부 장면을 이번 노래 [작은리본]을 위해 편집해주셨어요.
너무 아픈 영상이지만 끝까지 봐주시길 바랍니다. 귀한 영상 감사드립니다.

3.배영경
예쁜 나일론기타소리가 떠올랐어요. 제작비 없이 무작정 진행하는거라 , '품앗이' 가능한 기타연주자를 찾았고 앞으로 함께 작업할 게 있는 배영경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평양면옥 한그릇에, 이렇게 따뜻하고 예쁜 소리 담아줘서 고맙습니다.

4.이소림
나일론 기타 위에는 순수한 오보에 멜로디가 필요했고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우리의 만능 연주자 이소림에게 의도와 곡을 설명하니 엄청 바쁜 와중에 달려와주었습니다.미안해 하는 제게 '에이~언니, 가족끼리..'하며  자기마음처럼 포근한 톤을 녹음해주었어요.정말 고맙습니다.

5.BK!of Astro Bits
'아스트로 비츠'라는 본인의 솔로프로젝트 뿐 아니라 윤상,양희은,이적,김동률,존박..등 앨범 프로듀싱, 특히 수많은 히트곡들의 마스터링 작업에 있어서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는 BK! 제 '무작정'작업을 감지하고 믹싱과 마스터링을 도맡아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해요.

6.김탁환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늘 음악을, 사람을 가까이 하시는 소설가 김탁환 선생님. 최근"목격자들"이라는 사회고발적 시대소설을 발표하셨기에"작은리본"에 대한 리뷰어로써 단번에 떠올랐지요."예정된 이야기가 있더라도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면 작품으로 아픈 현실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신념의 작가. 그 분이라면 따뜻한 시선의 글을 써주시리라 믿었습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녹음실에서 마음껏 녹음할 수 있게 해주시는 '푸른곰팡이' 늘 감사드리구요..이 작업은 모두, 찬바닥에 아픈마음조차 기댈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계셔서 가능했습니다. 어쩌면 '잊고살아 미안한' 그 마음이 지금보다 큰 적이 있었나 싶었습니다. 아무것도 밝혀진 것 없이 지나버린 1년동안 우린 조금씩 그 봄에서 멀어졌고 발 앞에 놓여진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왔습니다. 노란 꽃잎이 피어나니 식어진 우리맘에 그 봄이 다시 살아납니다. 반복되지 않기 위하여, 소진되지 않기 위하여 쓰고 불렀습니다. 마음대로 듣고 불러주세요.

[CREDIT]
작사:조동희
작곡:김창기
편곡:조동희
A.guitar배영경
Oboe이소림

조동희-작은리본 앨범 이미지
조동희-작은리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