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의 음악은 모든 음악적 요소를 미리 만들어 놓은 후 영상의 흐름과 긴장에 따라 수평, 수직적인 배치를 통해 재결합해서 만든 음악이다. 이를 통해 영상과 완벽한 호흡을 가지고,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 할 수 있었다.

먼저 우리 음악의 15세기 스타일의 연구를 통한 특징을 분류하고 개별적인 요소들을 국악기를 통해 녹음하였다. 이 후 이 음원들을 샘플링한 후 전자악기처럼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게 하였으며, 서양악기와 결합된 음악을 만들어내어 영화 [간신]만의 독특한 사운드적인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간신의 음악은 음악을 작곡하여 연주하고 영화에 삽입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니다. 차라리 간신의 음악은 사운드에 더욱 가깝다. 긴장과 이완, 정서, 국악기 연주 등등 무수히 많은 간신의 음악적 요소는 이미 하나로 완성된 음악이라 할지라도 모두 해체되었고, 필요에 따라서 극 중의 필요에 의해서 재결합되었다.

이를 통해 사운드적인 특징이 살 뿐만 아니라, 작곡이 유연해졌고, 결국 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대사, 소리꾼의 소리, 사운드효과, 엠비언스 등과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었다. 이러한 시도는 한국 영화음악의 새로운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음악감독 - 김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