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er Your Head On To Zion
서울 리딤 슈퍼클럽 / 2015.07.22 발매
정통 자마이카 사운드, 루츠 레게로 찾아온 서울 리딤 슈퍼클럽의 새로운 싱글
'Lower Your Head on to Zion'
루츠 레게 사운드로 다져진 서울 리딤 슈퍼클럽의 싱글
3년 전, 자마이칸 뮤직에 심취해 있는 뮤지션들이 의기투합해서 결성한 서울 리딤 슈퍼클럽은 알려진 대로 킹스턴 루디스카, 태히언과 뿌리자, 루드 페이퍼, 장기하와 얼굴들, 무중력소년의 멤버들이 모여서 만든 대가족 레게밴드이다. 하지만 그들의 개개인의 활동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의 자마이카 음악에 대한 사랑을 더욱더 느낄 수가 있다.
자마이카 음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서울 리딤 슈퍼클럽
킹스턴 루디스카의 보컬 슈가 석율은 얼쑤인디어쓰(w/ 스마일리 송Smiley Song, 밤듀Bombed You)라는 셀렉타 크루를 결성해서 수많은 레게 파티를 주도하고 있고 또한 슈가콤아겐이라는 밴드를 이끌어가고 있기도 하다. 또한 루드 페이퍼Rude Paper의 프로듀서인 RD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레게 페스티벌 라이즈 어게인(Rise Again)을 기획하여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알찬 무대로 국내 자마이칸 음악 팬들의 목마름을 채워주고 있다. RD와 보컬 쿤타가 함께 하는 루드 페이퍼 역시 와일드본시스템(Wild Born System, w/ 엠타이슨M. Tyson, 조쉬 로이Josh Roy)이라는 크루를 결성하여 EDM과 힙합으로 가득 찬 클럽씬에서 자마이칸 바이브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본토 자마이카에 가서 얼 친나 스미스Earl "Chinna" Smith를 비롯한 자마이칸 뮤지션들과의 라이브 무대와 루드 페이퍼의 새 앨범을 녹음하는 등 자마이카의 바이브를 더해서 돌아왔다.
킹스턴 루디스카의 멤버들인 기타 서재하, 베이스 손형식, 색소폰 성낙원은 스카포앙상블Ska 4 Ensemble이라는 스카 재즈 밴드를 결성하여 작년에 정규 앨범을 내고 활동하고 있으며, 셀렉타 청달로 활동하는 플루겔혼 오정석은 동양 표준 음향사(Eastern Standard Sound)라는 자마이칸 전문 음반사를 설립하여 작년 펜타포트 와다다 레게죤과 금년 서울 레코드 페어 등에 참여하여 자마이칸 음악에 대한 수많은 매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킹스턴 루디스카의 리더인 트롬본 최철욱 역시 그만의 신선한 분위기를 풍기는 CM음악 작업과 셀렉팅으로 열심히 활동 중에 있다. 최근에 입대 전 서울 리딤 슈퍼클럽에서 함께 활동하던 트럼펫 김정근이 제대 후 합류하여 다시금 13인조가 되었다.
포크 레게 가수 태히언은 작년에 다녀온 인도 네팔 여행에서 얻은 감상으로 첫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푸드트럭 네발주방자카와 함께 한달 반 동안의 제주도 버스킹투어를 마치고 돌아왔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멤버인 건반 이종민은 장얼 활동뿐만 아니라 김반장과 윈디시티Windy City, 노선택과 소울 소스Soul Sauce 등에서 연주하며 솔로앨범을 준비 중에 있다. 프로듀서 무중력소년은 비틀즈 커버 밴드 타틀즈의 왕성한 활동과 더불어 작곡가와 프로듀서로써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무중력소년 솔로앨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드럼 이현준은 수많은 밴드에서의 세션 활동은 물론이고 밴드 빌리 카터Billy Carter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에 있다.
그리고 그들이 세상에 던진 메시지, 존경과 겸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이 멤버들이 모여서 루츠 레게라는 하나의 뿌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싱글에서 보여주는 사운드와 메시지는 그 동안 축적된 자마이카 음악에 대한 그들의 사랑과 신념, 그리고 경험을 그대로 보여준다. 모든 전작이 그랬듯이 모든 작업은 서울 리딤 슈퍼클럽의 멤버들로 이루어졌다. 리딤은 원테이크로 녹음하여 그 그루브를 현장에서 담아내고, 오르간은 하몬드 오르간을 직접 녹음하기 위해 원정 녹음을 하였다.
성경에서 말하는 시온과 라스타파리안Rastafarian이 이야기하는 자이언Zion은 같은 개념이다. 천국과 유토피아로 해석되는 자이언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하고 그 속에서 겸손해지는 마음을 담았다. 욕망으로 가득 찬 바빌론에서 스스로를 해방할 수 있는 방법은 삶의 방향을 자이언을 향하게 하는 것이다. 그 마음은 사실상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항상 존재하고 있던 진실이다. 욕망을 내려놓고 진실을 바라보았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이언이라는 곳을 향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번 싱글의 이미지는 아티스트 김승태Soulseller가 작업을 했다. 그는 2014년 "Jamaican Dreamer"라는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레게음악과 밥 말리, 자마이카 문화에 영감을 받아 자마이카로 날아간 아티스트이다. 자연이 곧 자이언이라는 마음으로 자연을 향한 존경과 겸손을 표현하였다. 라스타의 상징인 사자의 형상이 그 자이언 위 하늘에 펼쳐져 있다. 레게 아트에서 볼 수 있는 색감과 질감으로 이번 싱글의 메시지를 함께 표현해준다.
멤버들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트랙들의 향연이 될 서울 리딤 슈퍼클럽의 정규앨범, 커밍 쑨!
지금껏 손 보인 서울 리딤 슈퍼클럽의 작업들은 모두 각각의 이야기가 있다. 첫 번째 EP앨범 'Seoul Riddim Superclub'은 원웨이(Oneway, 하나의 특정한 트랙 위에 가수들이 각자의 노래를 부르는 것) 방식을 이용하였고, 싱글 '그런 사람'은 아날로그 감성과 바이닐(Vinyl, 흔히 LP로 불리는 레코드 판)에 대한 동경과 추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싱글 'Lower Your Head on to Zion'을 필두로 하여 계속 작업해 가는 서울 리딤 슈퍼클럽의 새 앨범은 멤버들 각자의 개성이 듬뿍 담긴 트랙들의 향연이 될 예정이다. 각자의 감성과 이야기를 밴드 서울 리딤 슈퍼클럽을 통해 표현해 내는 작업이 될 것이다. 13명의 자마이칸 음악 러버들의 마음 속에 그려진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게 된다니, 서울 리딤 슈퍼클럽이 들려줄 새로운 리딤과 다양한 감성의 슈퍼클럽 기대해 본다.
글 태히언(계간 뿌리자 편집장)
Credit
Produced by 무중력소년
Lyrics by 쿤타, 태히언, 슈가 석율
Composed by 오정석
Arranged by 서울 리딤 슈퍼클럽
Recorded by 무중력소년, RD at 망원무중력연구소, 장얼합주실, Rude Paper Sound
Mixed by RD at Rude Paper Sound
Mastered by 최효영 at SUONO Studio
Art work by 김승태Soulse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