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sters
serpentwithfeet (서펀트위드핏) / 2017.03.17 발매
네오-소울과 가스펠이 빚어내는 일렉트로닉 판타지 서펀트위드핏
존재의 아픔을 노래하는 숭고한 하이브리드 팝 앨범 [Blisters]
서펀트위드핏(serpentwithfeet)은 싱어송라이터 조시아 와이즈(Josiah Wise)의 프로젝트 밴드이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난 그는 퀴어(queer)로서의 성정체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믿어왔던 종교와 심지어 가족으로부터 소외 당하는 힘든 시기를 겪게 된다. 그러한 고통스러운 기억과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담은 데뷔 EP [blisters].
뷔욕(Bjork)과 작업해온 핵산 클록(Haxan Cloak)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본 작은 스스로의 음악을 이교도적 가스펠(pagan gospel)이라 밝혔듯 종교적이고 신화적인 여러 상징들을 담고 있다. 신비로운 하프와 스트링, 일렉트로닉 드럼, 소울풀한 보컬과 코러스로 깊은 숭고함 마저 느끼게 해주는 한없이 아름다운 트랙 ‘blisters’, 어쿠스틱 피아노와 평온한 앰비언트 가스펠 트랙 ‘flickering’, 웅장한 브라스와 스트링, 때로는 절규하는 애처로운 보컬로 폭발할 것 같은 에픽 트랙 ‘four ethers’, 포스트-록 스타일의 기타 사운드와 섬세한 스트링이 표현해내는 아찔하게 황홀한 트랙 ‘penance’, 아카펠라로 시작하여 웅장한 스트링으로 끝을 맺는 엔딩 트랙 ‘redemption’까지 짧은 러닝타임을 한없이 풍성하게 만드는 놀라운 사운드를 담고 있다. [blisters]는 존재 자체가 아픔이 되었던 조시아 와이즈에게 음악은 구원이 되었다는 증거이고 비슷한 인생의 통과의례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희미하지만 밝은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