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na Thank Me

Snoop Dogg / 2019.08.16 발매

웨스트 코스트 힙합 레전드 Snoop Dogg (스눕 독)의 17번째 정규 앨범 [I Wanna Thank Me] 발매!

지난 수년간 스눕 독은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었다.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 본인의 이름을 건 요리책을 발간했고, TV 쿠킹 쇼를 진행했으며, 마리화나 사업도 시작했다. 또한, 힙합이 아닌 가스펠과 레게 등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도 그치지 않았다. 이번 앨범 [I Wanna Thank Me]는 그가 30년 가까이 쇼 비즈니스에서 쌓아온 업적들을 총망라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스눕 독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어떤 곡이라도 그의 비트와 래핑이 더해지면 ‘도기 스타일 (Doggy Style)’로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I Wanna Thank Me]는 기존의 ‘도기 스타일’을 즐기지 않았던 리스너들도 즐길 수 있는 앨범이다. 트렌디한 라틴풍의 트랩을 원한다면 Ozuna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10번 트랙 ‘Do It When I’m In it’, 클럽에서 춤추고 싶게 만드는 곡이 필요하다면 Chris Brown과 함께한 7번 트랙 ‘Turn Me On’, YG 피처링의 8번 트랙 ‘Blue Face Hunnids’를 추천한다. 하지만 스눕 독이 클래식함을 버리고 단순히 트렌드만 따른 것은 아니다.

특히 15번 트랙 ‘Wintertime in June’은 Nate Dogg (네이트 독)의 생전 함께 작업했던 미공개 곡이다. 스눕 독이 수년 전 인터뷰를 통해 곡을 완성하고 싶지만, 네이트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쏟아져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던 곡이기도 하다. 안타깝게 생을 일찍 마감해야 했던 네이트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팬들, 그리고 스눕 독이 데뷔 초반 들려주던 G-Funk 사운드와 갱스터 랩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앨범 [I Wanna Thank Me]는 90년대 초반 힙합을 그리워하는 리스너들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총 22개의 트랙은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곡을 들려주지만, 언제나 자신감 넘치고 편안하게 내뱉는 그의 랩은 앨범 전체에 통일감을 주며 한 앨범에 담기에 충분했다. 스눕 독은 그와 함께 활동했던 래퍼들은 그에게 더 이상 영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최대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었고, 특별히 R&B 싱어 H.E.R.을 언급했다. 그녀의 음악이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과거의 성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변화를 수용하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 노력한 스눕 독. 그리고 이에 대한 결과물인 17번째 정규 앨범 [I Wanna Thank Me]는 2019년 현재 가장 클래식함과 동시에 가장 트렌디한 앨범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