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 a good rapper

니시캐즈 (NisiCaz) / 2020.06.22 발매

‘How to be a good rapper” 는 백수 놈팽이 NisiCaz의 첫 데뷔곡이다.
데뷔곡부터 오토튠을 써버린 그의 졸렬한 첫 행보는 그야말로 2020 인스타감성 양산형 힙합 곡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행히 이 곡은 초신성 래퍼 SWADI의 기라성 같은 랩으로 그 목숨을 부지했다.
어쨌거나 쉽게 유추할 수 있듯, 이 곡은 힙합에 대한 Nisicaz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을 표현한 것이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 하는 시대인가.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우리가 바라는 우리는 거울 속의 나와는 전혀 달라서, 나는 또 오토튠을 쓴다.
나는 내 노래 속에서 사랑을 말하는 것에 비애를 느낀다. 기계음은 아주 건조해서 어떤 사랑도 말할 수 없을 것만 같은데, 나는 그마저도 이겨내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소리를 지른다. 어쨌거나 당신이 배꼽을 잡고 웃었으면 좋겠다.  

희망 없이 사랑하기가 요구된다.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것들은 쉽게 사랑받는다. 휴대폰과 담배가 그렇듯이 손에 안긴 대상들은 손가락과 함께 춤을 춘다.
가끔은 자동적으로 혹은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듯도 하다. 춤은 오토튠과 어우러진다. 나는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 일을 한다.
그 배경음에는 항상 시끄럽거나 중독적인, 그러나 감미로운 노래가 깔려 있다. 강한 손아귀 힘이 느껴진다.
나는 그 속에서 춤을 춘다. 휴대폰처럼 매일 방전되고 담배처럼 태워져 나와 모두에게 연기가 되곤 한다.
나는 그렇게 신파극의 주인공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신파극의 주인공이 되어 바라볼 수 있는 사랑, 감당할 수 있는 사랑을 한다. 
그러나 니시캐즈는 손에 잡을 수 없는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그는 만질 수 없는 것을 만지려 하며,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입을 다문다.
다음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던져질 수도 없고, 내일 아침 메뉴는 더 이상 고민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의 발등에 멍을 들게 한 것은 춤을 춘 상대의 서투름이 아니라 그 자신의 서투름 때문일 것이다.
그는 춤 출 수 없는 대상과 춤추고자 했으며, 자기 자신의 발을 밟고 있다. 그는 희망 없이 사랑하고 있다.
(이래로) 

작사: NisiCaz, Swadi
작곡: NisiCaz, Swadi, Illuid Haller
편곡: Swadi

Lyrics by NisiCaz, Swadi
Composed by NisiCaz, Swadi, Illuid Haller
Mixed by Swadi
Mastered by 2g @ Jubal Company
Artwork by NisiCaz, Sw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