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CON
serpentwithfeet (서펀트위드핏) / 2021.03.26 발매
감동이 깃든 매혹의 음색, 네오-소울과 가스펠을 바탕으로 한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의 신비로운 싱어송라이터 서펀트위드핏(serpentwithfeet). 본명이 조시아 와이즈(Josiah Wise)인 서펀트위드핏은 하이브리드 팝 사운드의 첫 EP 앨범 [blisters](2017)을 통해 스스로가 퀴어(queer)로서의 정체성으로 인해 겪어왔던 아픔과 시련의 과정을 노래한 아름다운 노래들로 희망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해주었고, 같은 해 뷔욕(Bjork)의 싱글 ‘Blissing Me’에 피쳐링과 편곡으로 참여하면서 음악 씬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아델(Adele)의 프로듀서로도 활동했던 폴 입워스(Paul Epworth), 한국계 미국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mmph 등이 참여한 데뷔 앨범 [Soil](2018)은 동시대의 감성을 반영한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서펀트위드핏의 완전한 사운드를 담은 걸작 앨범으로 평가받았다. 최근에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의 디자이너이자 오프-하이트(Off-White)의 CEO이면서 DJ이기도 한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와 함께 싱글 ‘Delicate Limbs’을 공개하기도 하였다.
[DEACON]은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음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알앤비와 가스펠 뮤직을 바탕으로 클래식, 일렉트로닉, 힙합의 요소들을 빌려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지속하면서도 여전히 캐치한 팝적인 멜로디를 유지하고 있다. 사랑과 로맨스, 삶의 구원에 대한 기쁨을 다룬 [DEACON]에 대해 그는 “지금까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었고 나 또한 사랑받았음을 축하하고 싶었어요.”라고 밝히기도 하였다. 머큐리 어워즈 수상의 알앤비 아티스트 샘파(Sampha)와 아델(Adele)의 [21]의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릴 실바(Lil Silva)가 공동으로 곡을 쓰고 프로듀서로 참여한 첫 싱글 ‘Fellowship’과 알앤비 러브송 ‘Same Size Shoes’는 서펀트위드핏 스스로의 정체성을 주저없이 표현한 뮤직 비디오로도 커다란 화제를 가져왔다. 또한 영국의 차세대 알앤비 아티스트 나오(NAO)와 공동작업으로 완성된 은은한 알앤비 발라드 싱글 ‘Heart Storm’ 역시 앨범에서 주목할 만한 싱글이다. 나오(NAO)는 서펀트위드핏을 우리 시대의 흑인 셰익스피어라고 부를 만큼 그의 창의성에 경의를 표하기도 하였다. 흑인이면서 퀴어인 지극히 개인적인 서펀트위드핏의 노래들이 [DEACON]에 이르러서는 놀랍도록 커다란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DEACON]은 서펀트위드핏 자신이 단순한 스토리텔러(storyteller)가 아닌 자신의 노래를 듣는 이들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하는 그의 원대한 꿈의 시작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