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Again

콤아겐즈 (Komagens) / 2023.08.02 발매

[콤아겐즈 Komagens 1st Album "Come Again"]

콤아겐즈의 음악을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열정과 낭만이다. 그것이 오랜 시간 동안 레게와 덥, 글로벌 그루브의 여러 소재를 마당에 풀어놓고 많은 이들과 어울려 교류하며 집단적으로 완성해 낸 자생적 문화와 정서이기에 다소 진부하게 들릴지언정 그 의미는 더욱 소중하다.

결성 5년 만의 첫 정규 앨범에 담긴 이야기들은 일상의 경쾌한 외침에서 시작해 삶의 기쁨과 사랑, 회한과 그리움, 한과 흥을 넘나든다. 굳이 레게 뮤직의 역사나 디아스포라 문화로서의 특징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낸 레게 사운드의 사례는 윈디시티, 킹스턴루디스카, 소울소스 등이 선보여온 한국 레게의 역사가 증명해주고 이 앨범은 그 정서가 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쟝르 음악은 달콤하지만 위험하다. 짙고 깊은 미학이 있지만 기술적 재현이나 클리셰적인 반복으로 점철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오랜 시간 동안 레게와 스카, 덥과 댄스홀의 미학을 탐구해오면서 동시에 형식과 문법 이상의 고유한 정서를 발전시켜 온 콤아겐즈의 축제 한마당은 소박하고 솔직하지만 치밀하고 치열한 음악적 시도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앨범의 전반에 흐르는 따뜻하고 두터운 베이스는 언제나 고향에 돌아올 당신을 따뜻하게 맞이해 줄 것이다. "Come Again!"

글: 박민준(dj soulscape)


[꾸밈없이 머무르지 않는 음악. Live dub 밴드 "콤아겐즈"]

2017년 봄, 결성된 라이브 레게/덥 밴드 콤아겐즈의 데뷔 5년 만의 첫 정규 앨범 "Come Again"
콤아겐즈는 보컬 겸 덥 와이저 슈가석율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바이올린, 기타리스트 은아, 베이시스트 슬기, 키보디스트 에피 그리고 드러머 MHMD가 만나 레게를 바탕으로 새로운 덥 사운드를 펼치고자 만들어진 밴드이다.

드럼과 베이스의 묵직함,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 기타와 건반의 대들보 같은 백킹, 보컬의 구슬프면서 힘 있는 멜로디와 가사, 덥 와이저의 이펙팅 효과.. dub이라는 장르를 순수하게 받아들여 가장 라이브에 가까운 톤과 꾸밈없는 사운드를 구현해 낸다. 9곡으로 담백하게 채워진 정규 'Come Again'의 포문을 여는 1번 트랙 '뭔가 여유롭지 못해'로 시작해 마지막 트랙인 '아름답고 촌스러워'로 끝나는 여정은 우리들의 인생사같이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특히 앨범에 피쳐링한 판소리래퍼 우식과 에조와 난쟁이들의 프론트맨 에조가 각각 ‘떫니’와 ‘웃구자꾸’를 통해 통찰력 있는 메세지를 전달했으며,마지막 트랙이 끝나고 나오는 히든트랙을 듣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콤아겐즈의 전 베이시스트이자 제2의 멤버인 김동렬(DotheRighting)이 전체적인 믹싱을 맡았고 Lofamel studio의 엔지니어 훈조와 최임식이 마스터링을 담당했다. 기존 싱글로 발매했던 "팔자"가 첫 정규의 타이틀로 정해지면서 디지털 싱글과는 다른 사운드로 리믹스, 리마스터링 되어 수록되었는데, 무려 영국의 유명 dub producer인 Prince Fatty가 직접 작업하였으며, 그의 음악동료이자 영국의 레전더리 레게 뮤지션 Horseman이 오르간 버블링에 참여하였다.

이는 올해 9월, 일본 나고야의 레코드 레이블 Totalize wheels에서 리미티드 7인치 Vinyl로 제작, 발매될 예정이다. 디지털싱글 'Wrong way'부터 커버 아트워크를 맡고 있는 레게 일러스트레이터 '김산도'가 앨범 전체의 일러스트를 맡았고, 빨려 들어 갈 것 같은 3D 느낌이 인상적인 '팔자'의 뮤직비디오는 비주얼 디렉터 'Nineist'가 담당했다.


[Credits]

Produced by 슈가석율
All Songs Arranged by 콤아겐즈
Recording Engineer by 훈조
Assistang Engineer by 전지환
Recorded at 로파멜 스튜디오 @lofamel, Studio SGSY(Vocal, Dub FX), 6724 Lab.(Vocal recording only, track7)
Mixed by 두더라잇팅, Prince Fatty(트랙2)
Mastering Engineer by 훈조, 최임식
Mastering Studio at 로파멜 스튜디오
Organ by Horseman(트랙2)
A&R 오정석
M/V Created by NINEIST
Illustration and Designed by 김산도
Photo by 박희진
Distrubute by 동양표준음향사


[KOMAGENS]
Vox & Dub wiser: 슈가석율 (Sugar Sukyul)
Violin: 김바이올린 (Kim Violin)
Drum: 무하마드 (MHMD)
Bass: 슬기 (Seulki)
Guitar: 은아 (Euna Kim)
Keyboard: 에피 (Effy)


[레코딩 엔지니어 '훈조' 와의 케미로 자유로운 시도가 돋보였던 Lofamel studio 에서의 레코딩 스토리]

"대부분의 곡에서 드럼-베이스, 때론 건반까지 동시녹음으로 진행했습니다. 리듬 악기들이 편집을 통한 그루브가 아니라 밴드가 가지고 있는 자체적 그루브만 가지고 리듬감을 만들어 내겠다는 밴드의 의지를 반영하였습니다.
특히 덥 와이징이 극대로 살려있는 "팔복" 트랙은 케이블 연결에만 3시간 이상을 소요하며 밴드 전체, 그리고 덥와이징 FX 체인을 완성하였습니다.
마이크는 리본 마이크를 많이 썼습니다. 일렉 기타 녹음에서 특히 Royer R121 리본 마이크를 메인으로 선택해서 썼는데, 이 마이크는 다이나믹 마이크가 메인일 때 서브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녹음에서 아예 주 마이크로 쓰면서 너무 쏘는 쨉쨉이 되지 않는 소리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트랙 마스터링이 아닌 스템 마스터링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로파멜에서는 리얼 테잎 (1/4") 마스터링 방식도 많이 쓰는데 믹스 투트랙 전체에다가 테잎 질감을 넣고 싶지는 않았고, 악기별로 더 세부적인 컨트롤을 위해 (하지만 믹스의 범주는 침범하지 않으면서) 스템 마스터링 방식을 썼습니다. 이를 통해, 어떤 곡에서는 드럼 트랙과 퍼커션 트랙에만 테잎 프린팅이 되어있고, 어떤 트랙은 베이스에, 어떤 트랙은 보컬에 테잎을 통과시켰고 나머지 악기들은 OTB 와 ITB 를 적절히 오가며 전체 사운드가 너무 빈티지 특화되지 않게 유의하였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요구한 땡땡하고 풍부한 저음 소리를 위해 dbx 1231 그래픽 이큐를 서지컬 이큐 개념으로 사용하였고, 전체 마스터링 이큐로는 Thermionic Culture KITE 라는 아웃보드를 써서 저음 쪽 작업을 완성시켰습니다." by 훈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