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에게

서울달 (SEOULDAL) / 2024.09.30 발매

친애하는 Y에게.
안녕 잘 지내고 있어? 나는 잘 지내고 있어 :)
음.. 사실 거짓말이야. 여전히 내 방은 지저분하고 아직도 너와 있었던 모든 것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어.
왜 그런 식으로 사라져야만 했던 거야? 지금도 우리의 끝이 거짓말 같아. 금방이라도 내 방에 와서 잔소리를 해줄 것 같단 말이야.
알잖아 내 노래 전부 우리 이야기란 거. 이제는 그때의 우리가 어떻게 웃었는지도 기억이 흐릿해졌어.

그런데 참 신기하다? 우리의 이야기가 다른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고 힘이 되나 봐.
정작 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여러 곳을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말이야.
미안 지금도 너를 많이 사랑해. 네가 미안이라는 말 좀 그만 하라 했는데도 고쳐지지가 않네.

이 편지는 다 쓰고 나서 서랍에 넣어둘 거야. 그리고 만약, 정말 만약에 너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눈이 내리던 밤 무릎이 잠긴 것도 모르는 채 한참 동안 울었었던 그 바다에다 고이 흘려보내려고 해.
그렇게 흘려보내고 나면 더 이상 내 기억에 남아 있는 바다는 차갑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된다면 내 바다는 여름이 되었다는 거겠지? 기대된다 :)
부디 좋은 밤을 보내고 있길 바랄게 잘 지내.

[Credit]
1. 숨바꼭질 (Feat. 소얀)
Lyrics by SEOULDAL, 소얀
Mix & Masterd by 6elong
Prod by Grabby

2. 순회 (巡廻)
Lyrics by SEOULDAL
Mix & Masterd by 6elong
Prod by Omamu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