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밤

Like June / 2025.06.02 발매

Like June [어둔 밤]


라디오PD 겸 싱어송라이터 Like June의 첫번째 EP 〈어둔 밤〉은 2024년 가을 불의의 사고로 무릎 골절 수술을 하고 병상에 있는 동안 작업한 곡들을 담은 앨범입니다. 날벼락처럼 닥친 어둔 밤에 느낀 좌절, 이룰 수 없는 꿈에 대한 회한, 곁을 지켜준 가족에 대한 감사, 그리고 다시 지속될 삶에 대한 의지 같은 것들을 사고 이후 회복되는 시간 순서로 담담히 기록해봤습니다. 첫 번째 트랙 ‘어둔 밤’은 조각난 뼈를 이어붙이는 수술 직후 고통속에 잠 못 들던 밤의 소회를 담은 곡입니다. 병실에 누워있는 제게 어머니께서 “누구나 인생에는 어둔 밤이 찾아올 때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씀이 가슴 깊이 남아 이 곡을 짓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트랙 ‘섬’은 평소 출퇴근 때마다 바라보게 되는 한강의 밤섬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어느 날 문득 ‘저 섬은 늘 바라보기만 하고 닿을 수가 없다.’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그 한 문장을 곱씹어 확장시켜본 곡입니다. 그 섬이 어쩌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나 인연, 닿을 수 없는 꿈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세 번째 트랙 ‘바다처럼 고마워요’는 아들이 저의 생일에 써준 축하카드의 문구 덕분에 쓰게 된 곡입니다. “아빠, 잔잔한 바다처럼 늘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라는 녀석의 따스한 말에 감동받고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저야말로 가장 힘들 때 묵묵히 곁에 있어준 가족들 덕분에 견디고 버틸 수 있었기에 감사의 마음을 노래에 담아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 ‘숲이 전해준 말’은 작년에 발표했던 피아노 연주곡 ‘숲’에 가사를 붙여본 곡입니다. 인생의 방향을 잃고 매일같이 의식처럼 산을 오르고 숲길을 헤매던 시절, 우연히 떠오른 멜로디를 피아노로 연주해봤었는데요. 그때는 좀처럼 떠오르지 않던 가사가 걷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 있는 이제서야 떠오르더군요. ‘돌아가 다시 살아’라는 메시지. 아마도 그때 그 숲이 전해주려 했던 말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이제 저도 이 음악들을 들으며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 다시 살아보려 합니다. 비틀대고 절룩거리더라도 하루하루를 버티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Credit]
01. 어둔 밤
Produced by Like June
Lyrics & Composed by Like June
Arranged by Def
Vocal : Like June
Acoustic Guitar : 최광화
Computer Programming : Def
Recorded & Mixed by Def
Mastered by 도깨비방망이 (@Magicclub_sound)

02. 섬
Produced by Like June
Lyrics & Composed by Like June
Arranged by Def
Vocal : 한백
Acoustic & Electric Guitar : 최광화
Bass : Def
Computer Programming : Def
Recorded & Mixed by Def
Mastered by 도깨비방망이 (@Magicclub_sound)

03. 바다처럼 고마워요
Produced by Like June
Lyrics & Composed by Like June
Arranged by Def
Vocal : Like June
Acoustic & Electric Guitar : 최광화
Bass & Piano : Def
Computer Programming : Def
Recorded & Mixed by Def
Mastered by 도깨비방망이 (@Magicclub_sound)

04. 숲이 전해준 말
Produced by Like June
Lyrics & Composed by Like June
Arranged by Like June, Def, 나은경
Vocal : Like June
Piano : 나은경
Recorded & Mixed by Def
Mastered by 도깨비방망이 (@Magicclub_sound)